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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올인하는 제네시스… 조기출격에 생산 늘린다

현지시장 점유율 '1%'도 못미쳐
'더는 승용차만으로 힘들다' 판단
GV80 양산일정 한달쯤 앞당기고
GV70 생산물량 배이상 확대계획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09-10 18:08
[2018년 09월 11일자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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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올인하는 제네시스… 조기출격에 생산 늘린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승부수를 던진다. 브랜드 최초 SUV인 GV80의 생산 시기를 앞당기고, GV70의 생산물량을 애초 계획보다 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는 승용차만으로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고급차 시장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현지 시장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는다. 판매량도 국내보다 뒤쳐진다. '내수전용' 브랜드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출범 초기 야심 차게 내세웠던 판매 목표도 모두 '공수표'가 될 처지다. 전문가들은 아직 출범 초기라 성과를 속단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제네시스의 성패 여부는 '10만대 판매'를 내세운 2020년이 될 전망이다.

◇첫 SUV 조기 출격…SUV '헤쳐모여' =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내년 연말 울산 공장에서 생산할 GV80의 양산 일정을 애초보다 한 달가량 앞당기고, GV70의 연간생산물량을 배 이상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GV80은 11월 중순부터 생산되고, GV70의 경우 연간 생산 대수가 11만여대로, 기존 5만여대에서 배 이상 늘어난다.

이들 차량은 모두 SUV다. GV80과 GV70은 기존 승용차 제품군인 G80과 G70처럼 차급별로 나눈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승용차의 차체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GV80은 G80과 같은 준대형 SUV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준중형 승용차로 판매 중인 G70과 달리 GV70은 중형급으로 내놓는다.

SUV 양산 일정을 당기고, 생산량을 늘리는 것과 달리 3세대 G80의 생산량은 소폭 줄인다. 연간 기존 8만4000대에서 약 6% 줄여 7만9000대만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지속해서 성장 중인 'SUV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내선 '씽씽', 미국선 '후진' = 제네시스가 SUV 제품군을 본격 강화하는 요인으로는 미국 시장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선 지난 2015년 11월 현대차로부터 독립했다. 작년 G70, G80, EQ900(해외명 G90) 등의 판매량은 5만6616대다.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한 4만444대라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지속 하락세다. 국내 출범 이후 다음 해인 2016년 데뷔했다. 출시 첫해 제네시스는 연간 판매 목표를 G90(5000대), G80(2만5000대) 등 3만대로 설정했다. 그해 브랜드명을 달고 팔린 G80(제네시스)을 2만2804대, 에쿠스를 1353대 팔았다. 실제 G80과 G90은 4812대, 403대 등 5212대 판매에 그쳤다. 이들을 모두 합치더라도 브랜드 독립 전인 2015년 판매량(2만8280대)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 다음 해인 2017년도 마찬가지였다. G80 1만6196대, G90 4398대 등 2만594대에 그쳤다. 올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량은 849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39% 줄었다. 지난달 월별 판매량은 613대로, 올 들어 최저치다.

◇고급차 격전지 '미국', 성패 2020년 갈릴 듯 =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미국 고급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200만대를 넘었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해 2020년에 이르면 250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을 고려하면 1%에 불과한 점유율이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범 초기라 성패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제품군을 확대가 본격화할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패는 앞으로 남은 2년 안에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0년 제네시스 브랜드만으로 연간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네시스의 롤모델로 꼽히는 렉서스는 미국 진출 4년 만인 1992년 10만대를 넘겼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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