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가족철수’ 트윗 보내려다 북한 경고에 포기

트럼프, ‘주한미군 가족철수’ 트윗 보내려다 북한 경고에 포기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09-10 16:38
트럼프, ‘주한미군 가족철수’ 트윗 보내려다 북한 경고에 포기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트위터에 한국에 거주하는 주한미군 가족들을 빼겠다는 내용을 게재하려 했다가 이를 대북 공격 준비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북한의 메세지가 나오자 포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백악관을 뒤흔든 '공포(Fear): 백악관 안의 트럼프'의 저자 밥 우드워드는 9일(현지시간) CBS의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주한미군(장병)의 가족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트윗 초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북한이 '백 채널'을 통해 주한미군 가족의 철수를 군사 공격 전조 신호로 여길 것이라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게시되지 않았다.

우드워드는 이 사건을 미북 간 대치의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꼽으며 "당시 미 국방부 지휘부에는 깊은 '위급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미 국방부는 큰 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날 이 사건을 보도하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진들이 '공황 모드'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초안을 작성한 구체적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핵 문제로 미북 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였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주한미군 가족 철수' 관련 내용이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다양한 토론을 하고 결정한다는 원론적인 언급만 내놓은 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이날 공개된 우드워드의 인터뷰는 지난 4일 그의 신간 '공포(Fear): 백악관 안의 트럼프'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킨 직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워드는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파기하려 했으나 국가 안보를 우려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파기 서한을 빼돌리며 무산됐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뒤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 플랜을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워싱턴 정가는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이에 대해 우드워드는 "대중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깨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가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신에게 소망하자"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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