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포기한 ‘SK엔카’ 닷컴과 직영 얄궂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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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SK그룹의 중고차업체였던 SK엔카가 온·오프라인 등 2개 부문으로 쪼개진 이후 그룹 측의 사업 철수로 '원수'가 될 처지에 놓였다. 앞으로 'SK'브랜드를 떼고 남은 '엔카' 상표권이 한쪽에만 있기 때문이다. 상표권을 보유한 쪽에서 최근 5년 전 이미 상표권을 활용해 출시됐던 서비스를 유사하게 내놓아 '베끼기'나 '갑질'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엔카직영은 앞으로 1년가량만 'SK' 브랜드를 사용하고 이후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작년 SK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지분 100%를 처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더 이상 SK 소속은 아니지만 매각 이후 소비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만 기존 사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SK엔카직영은 SK그룹의 오프라인 중고차사업부였다. 2000년 그룹 내 사내벤처로 출발해 2013년 SK C&C에 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온·오프라인을 각각 SK엔카닷컴과 SK엔카직영이 맡게 됐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유경제'와 '딥체인지' 등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차량공유(카셰어링) 사업이 주목을 받았고, 중고차사업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결국 SK는 작년 11월 호주 중고차 업체 카세일즈홀딩스에 남은 SK엔카닷컴 지분 전량(50.01%)을 넘겼다, 이후 SK엔카직영은 한앤컴퍼니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SK엔카직영과 SK엔카닷컴은 'SK'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SK라는 꼬리표만 달고 있을 뿐 관계없는 회사다.

'엔카'브랜드는 SK엔카닷컴이 보유한다. SK가 과거 2014년 SK엔카닷컴 일부 지분을 카세일즈홀딩스에(49.99%)를 매각하면서 엔카 상표권도 같이 팔았기 때문이다. 이에 SK엔카직영은 SK엔카닷컴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 전신이라 할 수 있는 SK엔카직영이 되레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새로운 사명을 공식 출범하면 앞으로는 SK나 엔카도 모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SK엔카닷컴이 내놓은 서비스가 이러한 지위를 남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K엔카닷컴은 지난 5일 자동차 구매 후 고장이나 성능 이상이 발생할 경우 보증수리를 제공하는 '엔카 보증'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SK엔카직영이 지난 2014년 3월 내놓은 '엔카 워런티(보증)'와 별반 차이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SK엔카직영이 앞으로 엔카 브랜드명을 사용하지 않으면 기존 서비스를 모두 SK엔카닷컴이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SK가 포기한 ‘SK엔카’ 닷컴과 직영 얄궂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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