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팔고 `전기` 산 外人… MLCC 업고 날개 단 삼성전기株

판매가격 전년비 21% 치솟아
3월 이후 주가 77%까지 폭등
삼성 계열사 중 나홀로 생존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전자` 팔고 `전기` 산 外人… MLCC 업고 날개 단 삼성전기株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삼성전기를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와 'MLCC(적층세라믹컨덴서)' 호황을 등에 업고 2배 가까이 폭등했다.

27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보다 4.26% 상승한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삼성전기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5일 장중 8만8900원까지 밀려나며 52주최저가를 찍은 이후 이날 현재까지 주가는 약 77% 폭등했다.

'셀코리아'를 지속하던 외국인조차 삼성전기는 예외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기를 42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1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도체 '고점논란'이 불거지며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는 대신, 삼성전기를 사들인 셈이다.

삼성전기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 가격 상승이 가장 주효했다. MLCC 관련 시장이 매년 급격하게 커짐에 따라 가격이 치솟자, 국내에서 MLCC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삼성전기가 최대 수혜를 입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기는 MLCC 판매 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21% 인상했다. MLCC는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부품으로 TV와 스마트폰 및 전기차 등에 사용된다.

MLCC 가격 강세에 힘입어 삼성전기 실적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2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급증했다. 전자제품의 고기능화 추세로 관련 부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 규모는 2017년 9조원에서 2020년 16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삼성전기 MLCC 판매 가격도 평균 30%가량 인상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기가 전략적인 MLCC 가격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8월 현재 전장용 MLCC 공급부족률이 40%에 육박하고, 안전 편의기능의 자동차 전장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자동차의 MLCC 소요원수가 6년 만에 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삼성전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8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가 시장 예상보다 무섭게 성장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주가 재평가에 나섰다. 최근 한 달 간 하나금융투자(20만5000원→22만5000원), KTB투자증권(17만원→20만원), 한국투자증권(18만원→21만원), 동부증권(16만원→21만원) 등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올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하반기에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여유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