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반등에 뉴욕증시 상승 불구
외인 투자자 신흥국 매도세 우려
루피·위안화·페소 등 추가 하락
외인 투자자 신흥국 매도세 우려
루피·위안화·페소 등 추가 하락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국과 터키 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리라화 하락세가 주춤했다. 이에 뉴욕증시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14일(현지시간) 달러당 리라화 환율은 전날 7.2리라 선도 넘었지만 이날은 6.3리라 대까지 내려갔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보다 2배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장중 2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리라화 소폭 반등하며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22포인트(0.45%) 상승한 25,29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18.03포인트(0.64%) 오른 2,839.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19포인트(0.65%) 상승한 7,870.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은 터키 리라화가 안정세를 나타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럽 주요 증시는 터키 리라화 가치 반등에도 미국 증시와 달리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이날 12,358.8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0.40% 하락한 7,611.64를 기록했다. 터키발 리스크에 대한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터키발 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는 계속해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남미에 이어 아시아 신흥국으로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인도 루피화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장중 70루피까지 떨어졌다. 달러 교환가치가 1.6% 폭락(환율 급등)한 것이며 5년래 최대 하루 낙폭이다. 루피화 가치는 올 들어 8% 떨어졌다. 수바쉬 가르그 인도 경제장관은 "현 상황에서 걱정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충분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 가치 급락과 자본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5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5월 이후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이번 주 들어 거의 3년래 최저치를 여러 차례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뒤 루피아는 달러당 1만4585루피아 근처로 가치를 회복했다.
위안화 가치도 추가로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23% 오른 6.8856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105까지 올랐다.
이미 남미 시장은 한차례 큰 충격을 받았다. 13일 기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30.50 수준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사흘 연속 추락세를 보이며 달러당 3.897헤알까지 떨어졌다.
터키발 신흥시장 불안감으로 국제유가도 2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6달러(0.2%) 하락한 67.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나라별로 투자하기 보다 신흥국 전체를 묶어 투자하기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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