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조선소 등 입찰결과 주목
수익성 개선·수주 모멘텀 부각
증권가 "건설주내 최선호 종목"
수익성 개선·수주 모멘텀 부각
증권가 "건설주내 최선호 종목"
DT투자클럽 - 현대건설
대한민국 건설업계의 '맏형' 현대건설이 2분기에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사업 부진에 발목이 잡힌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현대건설의 해외매출 정상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건설 주가는 6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남북경협 수혜주로 부각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5월 말 주가(7만9400원, 118%)와 비교하면 상당히 후퇴한 수준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실적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건설은 2분기에 4조2401억원의 매출액과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2년(8분기)만에 매출이 증가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에서 노조 파업에 따른 공기지연으로 300억원, 인도네시아 살룰라 지열발전에서 지반 문제에 따른 200억원 등 추가 원가로 5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여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이 바닥이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해외매출은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해상원유 및 가스처리시설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 후반부 진행으로 부진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주요 해외 현장의 공정진행이 본격화되면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항 건설공사 등 7개 현장에서만 1조2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 자산을 활용한 해외개발사업 투자 계획도 현대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주택부문은 분양확대 및 자체사업 증가에 따른 Mix개선으로 뚜렷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3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착공 역시 국내 실적 확대 기반 마련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GBC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에 짓는 신사옥으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서 해당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착공이 목표였지만 지난달 20일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GBC 심의를 보류하면서 연내 착공은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대규모 해외 신규 수주 가능성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사우디 조선소(15억달러), 이라크 프로젝트(23억달러), 알제리 복합화력(7억달러), 인도네시아 복합화력(10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가스처리시설(8억달러)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사우디 조선소와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 중인 알제리 프로젝트는 상당히 유력한 상황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5년부터 이어져온 해외 신규 수주 부진의 여파가 작년 말부터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해외부문 매출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결과가 가시화되는 10월 이후 현대건설의 성장 동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북경협 테마주로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과 해외 신규 수주 모멘텀까지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투자매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SK증권은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과 하반기 해외 수주 모멘텀을 고려해 현대건설을 대형 건설주 내 최선호(탑픽)종목으로 추천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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