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
"SK하이닉스가 전사적으로 가능한 자원을 동원해 진정성 있게 지원해 준 결과 세계적인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기업 지원을 받고 있는 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사진)는 13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업체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패턴(미세회로)을 형성하기 위해 패턴 이외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전공정 식각장비 '에처'를 만드는 업체다. 최 대표는 최근 SK하이닉스가 클린룸 장비를 쓸 수 있도록 개방해주고, 연구원들이 장비에 필요한 기능 등에 대한 적절한 과제를 제시해 준 덕분에 에칭공정 소요 시간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반도체 제조의 특성 상,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나 램리서치 등 세계 주요 업체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제조부분에서 다양한 공정에 당사 장비를 적용해 보다 안정적인 장비운용이 가능하도록 장비의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또 SK하이닉스 미래연구원에서는 당사의 차세대 장비인 Leo NK II장비를 평가하고 있는데, 다양한 평가로 경쟁력있는 장비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담 섞인 말투로 "나중에 세계적인 경쟁사들이 성능을 어느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협상이 올 지도 모르겠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실제로 이 업체의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매출 44억원, 영업적자 17억원의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2016년 매출 378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작년에는 매출 411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의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을 거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과 같은 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장비 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을 보면 반도체 제조 업체와 장비 업체의 시가총액이 큰 차이가 없다"며 "우리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면 나중에 SK하이닉스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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