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판매가격이 관건
이통사, 제휴할인 등 부담 낮춰
이통사, 제휴할인 등 부담 낮춰
'갤럭시 노트9'는 오는 24일부터 글로벌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영국 런던 피키딜리 서커스에서 선보인 옥외광고 모습.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13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의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통신3사는 갤노트9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만큼, 각종 제휴 카드 할인 등을 활용해 침체된 이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전략이다.
10일 발표된 갤노트9의 출고가는 최저 사양인 128GB 기준이 109만 4500원, 512GB 기준 135만 3000원에 달한다. 특히 512GB 제품은 100만원을 훌쩍 넘으며 지난해 출시된 '갤노트8' 256GB 출고가인 125만4000원 보다 10만원 가량 더 비싸다. 갤노트8 64GB의 출고가는 이번 128GB와 같은 109만4500원이었다. 내장 메모리 용량과 기능이 더 업그레이드 된 만큼 실제 업계에서는 출고가를 높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뛰어 넘는 성능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스마트폰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원 대를 훌쩍 넘는 가격대인 만큼, 가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갤S9과 LG전자의 V30S싱큐 등 10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등장했지만,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바 있다. 갤S7을 사용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휴대전화를 바꿀 시기가 됐지만 최근 고사양 스마트폰의 가격이 100만을 넘어서면서 새 단말기 교체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통사들은 저마다 가입자들의 심리적 방어선을 낮추기 위해 각종 제휴 할인 등을 동원하고 있다. 각 통신사는 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통신비 할인, 캐시백, 카드 자동이체 등의 중복 할인을 통해 각각 파？인 할인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SK텔레콤 2년간 최대 118만 8800원, KT는 2년간 최대 103만원, LG유플러스 2년간 최대 72만원+ 장기할부이자 5.9% 공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중고 보상 프로그램 또한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구매 12개월 뒤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고 다음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하면, 잔여할부금의 최대 50%를 면제한다. LG유플러스또한 중고폰 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할인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이통사들은 갤노트9이 침체된 이통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하고 있다. 2분기 KT와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지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압박으로 무선수익은 모두 하락한 바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내놓은 신규 LTE요금제와 함께 선택약정 25%를 활용하면, 체감 부담액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각 통신사의 갤노트9의 공시지원금은 5만원대 기준 약 10만원 초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노트8의 공시지원금은 LTE데이터요금제 기준 6만5000원(최저가 요금제)~26만5000원(최고가 요금제)수준이었다.
한편, 갤노트9의 출시로 기존 구형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은 커질 것으로 예상돼 번호이동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8월 현재 갤S9의 공시지원금은 3사 모두 30만원대 이며, 갤노트8 또한 SK텔레콤을 제외하고 30만원대 수준이다.
정예린기자 yes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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