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서 실전처럼 사격... 경찰관 훈련시키는 VR

전자충격기 사격 훈련에 효과
시뮬레이터 시스템 내년 구축
국방부, 예비군 훈련 활용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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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서 실전처럼 사격... 경찰관 훈련시키는 VR
경찰청이 VR(가상현실) 전자충격기(테이저건) 사격훈련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내년에 확대 구축한다. 사진은 경기도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VR 교육프로그램 '폴리스 라인'을 시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VR(가상현실)이 국가 첨단 훈련·교육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오락용으로 주목을 받았던 VR은 게임 플랫폼과 콘텐츠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났지만, 최근 들어 훈련·교육용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

7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경찰청이 VR 전자충격기(테이저건) 사격훈련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안으로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VR 사격훈련 시뮬레이터 9세트를 구축하고, 8세트를 추가로 도입하는 것이다. 시뮬레이터 1개 세트 당 훈련자 2인이 동시에 VR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국내 일선 경찰은 강력 범죄를 제압하기 위해 실제 총기 대신 주로 전자충격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신임경찰과 현장경찰관의 현장대응 능력과 돌발대처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경찰청은 좁은 공간에서도 실전처럼 훈련할 수 있는 VR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VR 영상은 10개의 상황별 시나리오 형태로 제작된다. 또 시스템에는 개인별 훈련 관리 기능과 데이터 분석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VR은 사격 훈련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의 훈련이 가능하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올 초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VR 교육프로그램 '폴리스라인'을 개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각종 범죄나 위험한 사고 현장 등을 VR로 보여준다. 성폭력과 아동학대, 강력범죄 등을 실제 사건처럼 체험해 경찰관의 위기 대처 능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해외에서도 VR을 활용한 경찰 훈련시스템이 일상화 되고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미 지난해 VR 기반 이동식 훈련장을 개발, 어느 경찰서에서나 VR 기술을 이용해 테러 위협 등의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경찰 뿐 아니라 군, 소방 분야에서도 VR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소방청은 과기정통부와 함께 소방·안전 분야 ICT 협력방안을 모색해 VR을 활용한 첨단 소방훈련체계 고도화를 추진한다. 국방부도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2019년 까지 VR 기반 가상전투 훈련 센터를 구축해 예비군 훈련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한국가스공사 등도 지난해 각각 화학시설 테러, 독성가스 유출에 대비한 VR 안전교육훈련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VR 업계 관계자는 "VR 기반 훈련 시스템은 초기 구축비용을 제외하면 별도의 큰 운영비용 없이도 높은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국가기관 뿐만 아니라 조선업체와 같은 기업의 기술자 교육에도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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