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여행주도 `휘청`…하나·모두 투어 주가 30% 급락

폭염에 여행주도 `휘청`…하나·모두 투어 주가 30% 급락
김동욱 기자   east@dt.co.kr |   입력: 2018-08-05 11:24
패키지 수요 위축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실적 부진
[디지털타임스 김동욱 기자] 여행 극성수기인 7, 8월 여름 휴가철이 절반을 돌았지만 여행주(株)는 2분기 실적 부진과 패키지 여행객의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패키지 여행 예약률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업종 대장주인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 6월 1일 10만3000원에서 이달 3일 6만9300원으로 두 달여 만에 32.72%나 곤두박질 쳤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주가도 3만2400원에서 2만2650원으로 30.09% 주저앉았다.

특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이달 2일부터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이같은 여행주의 약세는 여행사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고 여기에 패키지 여행객들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48억원과 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2%, 45.6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지방선거, 일본 지진 등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패키지 여행 수요에 우호적이지 않은 이벤트의 영향이 주요 원인"이라며 "하나투어의 경우 지진, 홍수, 폭염 등의 영향으로 송출객 및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는 일본 지역 패키지 볼륨이 감소하면서 크게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7월 전체 송출객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10% 줄었다. 패키지 송출객은 하나투어가 14%, 모두투어가 7% 각각 감소했다.

폭염에 여행주도 `휘청`…하나·모두 투어 주가 30% 급락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주(株)가 2분기 실적 부진과 패키지 여행객의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패키지 예약 증감률도 작년 동월과 비교해 하나투어가 8, 9, 10월 각각 3%, 5%, 12% 줄고 모두투어는 각각 1%, 8%, 11%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여행지에서 자연재해 등이 연이어 발생한 점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3개월~6개월 전에 예약하는 경향이 있는 여행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7월 패키지 출국자는 이미 -6.9% 로 전년대비 역성장 했다"면서 "향후 예약률도 8월 -0.5%, 9월 -7.8%, 10월 +10.9%로 기존 수치에서 크게 낮아지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예약률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자연재해 발생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여행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지만, 예약률이 낮은 것은 여행 업황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여행사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 해외여행 수요의 감소 때문이라기보다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보다 자유여행을 더 선호하는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하계 성수기(7월 21일∼8월 19일)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약 614만 명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여행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별 자유여행(FIT)이 패키지를 잠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부진한 성수기 패키지 트렌드가 하반기 내에 회복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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