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U 구글 과징금 부과 … 한국은 뭐 했나

  •  
  • 입력: 2018-07-19 18:00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EU(유럽연합)가 구글에 43억유로(5조7000억원)의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18일 부과했다.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에서다. EU의 공정당국이 구글의 이른바 선탑재 앱 끼워팔기에 대해 철퇴를 내린 것이다. 구글은 전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의 80% 안팎을 점유하는 초독점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이를 기반으로 크롬이나 지도 등의 앱을 미리 깔아 손쉽게 막대한 비즈니스 이득을 취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자사 앱의 선탑재를 강요했다는 의혹은 물론 모발일 운영체제 개발 방해 등 구글의 불공정 행위 의혹은 오히려 더 하다. 여기에 구글은 국내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적 이득을 보면서도 법인세 국외 회피 논란을 일으키며 조세정의라는 측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공정거래위원회 등 우리 공정당국은 이상하리만큼 구글 규제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고 있다. 이번 EU 과징금 규제와 같은 사안인 선탑재 앱 끼워팔기에 대해 공정위는 2013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그러다 재조사 여론이 비등하자 2016년 10월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2년여가 다 되도록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구글이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 알고리즘을 활용해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 국내 게임사를 대상으로 구글 유통플랫폼을 강요한 의혹 등이다.

공정위를 비롯 방송통위원회 등 우리 공정당국은 이번 EU의 과징금 철퇴가 갖는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공정위는 이들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엄격한 잣대로 조사를 마쳐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로 규제를 하는 시늉에 그칠 문제가 아니다. 모바일 산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 성장산업의 기반이 되는 것들이다. 경쟁자의 출현을 원천적으로 막아 혁신과 경쟁의 꽃을 꺾어 버리는 것이 독점의 폐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