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 ‘몰타’로 본사 옮긴 이유

ICO 규제 가상금융자산법 마련
몰타디지털혁신기구 설치·운영
세계 1위 바이낸스 등 본사 이전
새로운 글로벌 금융중심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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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 ‘몰타’로 본사 옮긴 이유
지중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몰타가 '블록체인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블록체인 관련 기술이 보다 상용화될 경우 몰타가 홍콩, 싱가포르처럼 새로운 금융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K경제연구소가 지난 17일 펴낸 '블록체인 섬으로 거듭나는 몰타' 보고서에 따르면 몰타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공식화하면서 세계 1, 2위 가상화폐 거래소 등이 본사를 이전하는 등 업계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몰타는 서울 면적(605㎢)의 절반 수준(316㎢)이고, 인구는 약 43만명으로 서울 강남구보다 적은 국가다. 몰타는 농업, 제조업 등의 기반산업이 취약해 주로 관광업을 영위해왔으나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기 위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몰타 의회가 ICO(가상화폐공개)를 규제하는 '가상금융자산법(VFA)'을 마련, IC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사항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고 재무정보를 필히 공개토록 했다.

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분산원장기술 등 관련 산업의 규제를 전담하는 조직인 '몰타 디지털 혁신기구(MDIA)'를 설치·운영하는 '몰타 디지털 혁신기구 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가상화폐 거래소 및 가상화폐 관련 기업 설립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혁신기술 약정과 서비스 법'도 마련했다.

이처럼 몰타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진흥 정책과 규제 틀을 확립하면서 블록체인 업계들이 본사를 속속 이전하거나 확장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1000만명의 이용자, 올 상반기 3억달러의 매출 등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최근 일본의 가상화폐 규제가 강화되자 몰타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낸스는 다른 주요투자자들과 함께 몰타 내에 있는 블록체인 기반 은행인 '파운더스뱅크' 프로젝트의 지분 5%를 인수했다. 파운더스뱅크의 가치는 1억3300만유로, 한화 약 1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바이낸스는 지배구조가 분산되는 탈중앙화 은행을 설립하고 실물화폐와 가상화폐 간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바이낸스 이외에도 홍콩에 기반을 둔 세계 2위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엑스와 세계 50위권의 폴란드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베이가 몰타행을 결정했다.

이현호 IBK경제연구소 경영연구팀 과장은 "각국이 ICO를 규제하는 추세인 반면 몰타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점이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을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몰타에서는 ICO를 위한 법인 설립요건이 최소 자본금 약 150만원이고, 2일 이내 서류 통과, 법인세 35% 감면 등으로 실제 세율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ICO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몰타 내 설립된 법인의 ICO가 활성화되면 몰타로의 자본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관련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 여부에 따라 몰타가 홍콩·싱가포르처럼 새로운 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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