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에 참가한 128개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글로벌 시각에서 본 한국 스타트업의 현 주소'를 발표했다. 한국 스타트업이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알고 있는 외국 업체는 10.9%(14개)에 불과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바이오헬스, 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분야의 기술력, 품질·디자인, 시장성, 가격 평가에서 미국 스타트업을 최고로 꼽았다.
미국을 100점으로 했을 때 한국의 평균 점수는 55점에 그쳤다.
해외 스타트업들은 '협력관계에 있는 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기업'(83개·29.6%), '타 스타트업'(61개·19.7%), '외국계기업'(45개·14.6%) 등 민간 부문을 주로 지목했고 투자 유치 경험이 있는 74개 스타트업 중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곳도 56개(75.7%)나 됐다.
이는 2017년 조사에 참여한 국내 벤처기업의 84.9%가 정부 정책 지원금을 통해 신규 자금을 조달한 것과 대조된다.
비바 테크 글로벌 참관객 318명 중 214명(67.3%)은 한국관에 인상적인 스타트업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한국이 미국의 60∼7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평가했다.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와 비교해도 정부 규제, 글로벌 콘퍼런스 유치, 기업 문화 등에 있어서 열위에 있다고 인식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신성장산업실장은 "내수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해외진출 지원뿐만 아니라 민간 개방형 혁신과 투자·회수를 활성화하는 환경 조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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