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논의 다시 시작될지 주목
여 '계획없다'·야 '환영' 온도차
여 '계획없다'·야 '환영' 온도차
연합뉴스
국회서 제헌 70주년 경축식
[디지털타임스 이호승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이 17일 헌법 개정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야의 개헌 논의가 다시 시작될지 주목된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올해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된 개헌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은 표결조차 못하고 무산됐다. 오늘 제70주년 제헌절은 새로운 헌법과 함께 맞이하길 기대했으나,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80%는 개헌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은 "국회에 처음 등원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눈높이를 맞추면 개헌은 불가능하지 않다"며 "개헌과 개혁입법 모두가 국민의 명령으로 여당의 양보, 야당의 협조를 통한 협치로 풀어가는 것이 순리"라고도 했다.
문 의장의 경축사에 여야 모두 대체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정당별로는 온도 차를 보였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개헌 논의는 해야 하지만 작년부터 우리 국회가 합의도 이뤄내지 못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것도 제대로 법적 절차도 지키지 않고 폐기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도 개헌 추진에 공감대가 있다는 말에는 "앞으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으며, 개헌 논의 계획을 묻자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반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은 "문 의장이 연내 개헌 의지를 밝힌 것은 제헌절에 걸맞은 적절한 것이었다"며 "한국당은 연내에 반드시 개헌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 헌법 개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개헌과 함께 선거제도도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는 87년 헌법을 넘어 새 시대에 맞는 새 헌법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모든 정당은 신속하고 책임 있게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