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9일 리콴유세계도시상 수상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의 도시계획을 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도계위는 25∼3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시 공무원 4명이 상임위원이고 나머지는 비상임위원이다. 비상임위원은 4∼5명의 시의원과 설계·건축·환경·교통·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 17∼21명으로 구성된다.
대다수인 비상임위원은 한 달에 두 차례 모여 도시계획 안건을 심의한다. 강남 최대 규모 재건축 아파트단지인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재건축 심의 등 중요한 사안마다 막후 조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2년의 도계위원들은 안건의 세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상임기획단에서 맥을 짚어 주거나 사안의 추이를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이들이 정한 방향성이 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때가 많다.
박 시장의 도계위 상임기획단 강화에 대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의 기대는 엇갈린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임기획단을 확대하는 것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도시계획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도계위에서 단편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검토한 뒤 안건을 심의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박 시장이 도시계획 방면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이 없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등 기존 조직을 잘 돌아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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