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일자리 시장`… 60세이상 451만명 최고

늙어가는 `일자리 시장`… 60세이상 451만명 최고
권대경 기자   kwon213@dt.co.kr |   입력: 2018-07-12 18:00
50대이상 취업 639만명 달해
경제활동 중심축 고령층 이동
저임금 업종 몰려 대책 시급
늙어가는 `일자리 시장`… 60세이상 451만명 최고
지난달 50대 이상 취업자 수가 통계작성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수는 처음으로 450만명을 돌파했고, 고용률도 42.0%로 나타나 고용시장 전체가 급격히 노쇠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디지털타임스가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6월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51만1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 수치다.

전년 동월 425만6000명 보다 25만5000명이나 증가했다. 연령대를 세분화해 60~64세 취업자는 204만7000명으로 역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자도 246만4000명까지 치솟았다. 1년 전 같은 달 같은 연령대는 각각 196만1000명과 229만5000명이었다. 덩달아 60세 이상 고용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2.0%를 보인 것인데 통계 집계 후 최고 수준이다.

50대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50대 취업자 수는 639만명이다. 60세 이상과 같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다만 50대 고용률은 75.8%로 전년 같은 달 75.5%보다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월별로는 지난해 11월 76.3%보다 낮았다. 급속한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의 중심축이 청년층에서 고령층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령자들이 은퇴 후에도 활발한 경제활동을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들 상당수가 단순노동과 저임금 직종에 몰려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례를 들어 고령층 취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본도 고령 취업자 수가 급증 추세이지만 우리와 달리 노인 맞춤형 일자리로 노동 수요를 흡수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일본의 고령자 소득 수준도 높다. 관련해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일본 가계의 경제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은 고령층 비중이 커지면서 가계의 소비성향이 상승했지만, 우리나라 고령층은 소득 수준이 낮고 금융자산이 충분히 축적돼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일본의 60세 이상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의 78.4% 수준이지만 한국은 64.2%에 불과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또 60세 이상 가구의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도 일본은 41.5%이지만 한국은 18.8%다. 고령층이 소비에 나설 여력이 크지 않아 급격한 고령화가 곧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0·60대 고용률이 높은 이유는 은퇴 후 질이 좋지 못한 일자리라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질 좋은 고령층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권대경·황병서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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