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세 LCD패널 매출 타격
2분기 2000억원 영업손실 전망
대형 OLED패널 흑자전환 기대
2분기 2000억원 영업손실 전망
대형 OLED패널 흑자전환 기대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2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983억원보다 손실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 초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LCD 패널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회사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적자 폭이 다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IT 기기 판매 성수기와 맞물린 데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흑자 전환과 애플에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공급 등으로 반등의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는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매출이 올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LED 패널 수요가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보다 20% 가량 많고, 출하 물량과 판가도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 OLED TV 공장이 승인되면 연간 1000만대의 OLED TV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진다.
박재근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아직 대형 OLED 패널 기술은 중국 업체들이 구현하지 못한다"며 "회사가 대형 OLED 패널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관련 기술로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OLED 패널 납품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차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LG 디스플레이의 POLED(플라스틱 OLED) 패널 400만대 가량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회사가 4분기부터 POLED 출하를 시작하면서 연간 기준 1000만대 이상 POLED 패널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워치 패널 시장에서도 회사는 전체의 40%가 넘는 OLED 패널 1000만대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 2022년까지 이 시장에서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분간 유의미한 매출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2분기 예상되는 최악의 적자 폭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중국 BOE 등의 LCD 공급 물량이 가파르고, 근본적인 수요 침체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험난한 보릿고개가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영산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LCD 패널의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회사는 주력해오던 LCD 패널 공장을 OLED 패널 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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