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경남·씨티, 부정행위 적발
경남은행은 5년 동안 25억 최다
"타 은행도 공시제도 개선 필요"
경남은행은 5년 동안 25억 최다
"타 은행도 공시제도 개선 필요"
KEB하나은행, 경남은행, 씨티은행이 대출금리를 조작해 부당하게 챙긴 대출이자 30여억 원을 토해낸다. 특히 경남은행에서만 1만 건 이상의 대출금리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고의적인 조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경남은행, 씨티은행은 대출금리 적용 오류가 확인됐다며 부당 수취 이자를 환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기업·씨티·SC제일·부산·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에 대해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점검해 하나은행과 경남은행, 씨티은행 등의 부정 대출 행위를 적발했다. 나머지 7개 은행에서는 금리 조작 등의 부당대출 행위가 적발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일부 영업점이 고객의 상환 여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최고금리를 적용해 대출이자를 챙겼다.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부당 대출이자 수취 건수는 252건(가계대출 34건·기업대출 18건·개인사업자대출 200건)에 달하고, 피해 고객 수는 193명이다. KEB하나은행의 환급 대상 이자는 1억5800만원 수준이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은 대출자의 소득을 누락하거나 과소 입력해 최근 5년간 가계자금대출 중 1만2000건(잠정)에 대해 대출이자를 더 많이 챙겼다. 이 기간 발생한 전체 대출 중 6%에 달하는 수치다. 경남은행은 부당하게 더 걷은 대출이자 25억 원 가량을 7월 중 환급하기로 했다.
씨티은행도 2013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취급한 담보부 중소기업대출과 관련해 신용원가를 부당하게 높게 적용해 대출이자를 과다 부과했다. 금리가 조작된 대출 건수는 총 27건이고, 환급해야 할 이자는 1100만 원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7개 은행에는 대출이자 과다 수취한 사례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불합리한 가산금리 운영제도 등 개선할 사항이 있어 대출금리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산정되도록 모범규준과 공시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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