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꺾이고 조정 가능성
보호무역·중국 맹추격 '불안'
보호무역·중국 맹추격 '불안'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한국의 수출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반도체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자칫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다른 대규모 장치 산업과 마찬가지로 S자 사이클로 성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장기 슈퍼 사이클이 내년 이후 꺾이고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굴기와 세계 전반의 보호무역주의가 몰려오면 우리 반도체 산업의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반독점 당국은 지난달 31일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을 상대로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 반도체 수출의 70%가 중국에 몰려있는 만큼 만약 중국이 제재를 가할 경우 수출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이 우리 수입을 제한하더라도 당장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우리나라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정부 주도로 자국 산업을 키우고 있어 언제까지 자만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반도체 업체가 64단 3D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초 3~4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2년 수준으로 기술력이 좁혀졌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소문만 들었고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이 2007년 첫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시작한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꺾고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올해 들어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면 10여 년 전 치킨게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생산라인 1개 건설에 수조 원이 드는 메모리 반도체의 특성상 신규 공장이 가동하면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에 이은 다음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며 "시장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 혁신 노력으로 바이오 등 새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반도체 산업은 다른 대규모 장치 산업과 마찬가지로 S자 사이클로 성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장기 슈퍼 사이클이 내년 이후 꺾이고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굴기와 세계 전반의 보호무역주의가 몰려오면 우리 반도체 산업의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반독점 당국은 지난달 31일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을 상대로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 반도체 수출의 70%가 중국에 몰려있는 만큼 만약 중국이 제재를 가할 경우 수출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이 우리 수입을 제한하더라도 당장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우리나라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정부 주도로 자국 산업을 키우고 있어 언제까지 자만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반도체 업체가 64단 3D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초 3~4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2년 수준으로 기술력이 좁혀졌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소문만 들었고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이 2007년 첫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시작한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꺾고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올해 들어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면 10여 년 전 치킨게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생산라인 1개 건설에 수조 원이 드는 메모리 반도체의 특성상 신규 공장이 가동하면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에 이은 다음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며 "시장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 혁신 노력으로 바이오 등 새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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