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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vs 공멸… 저가항공 신규면허 발급 팽팽한 신경전

기존 LCC '시장 포화' 반대 속
플라이강원 등 잇단 면허 도전
"수익성 줄어들면 항공산업 붕괴"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06-14 18:00
[2018년 06월 15일자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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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vs 공멸… 저가항공 신규면허 발급 팽팽한 신경전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운송사업 면허 신청이 임박하면서, 이들과 기존 사업자 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사업자들은 여행객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항공 수요는 충분하고, 현재 6개 LCC 사업자 수익성을 봐도 충분히 추가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존 LCC 사업자들은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치킨게임'을 하다가는 모두 공멸하고 말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이어지던 이들 간 신경전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양측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등 기존 LCC 사업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신규 LCC 사업자 진출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국토교통부는 새 항공운송사업 면허 허가 이전에 이해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공청회를 연다. 작년 플라이강원(옛 플라이양양), 에어로케이가 면허 승인 요청 당시 일부 LCC 업체가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CC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새 사업자 진입 시 미칠 시장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플라이강원(양양)은 지난달 30일 국토부에 신규 면허 신청을 냈다. 이어 에어로케이(청주)와 에어대구도 하반기 면허 신청을 준비 중이다. 또 이들을 포함해 6개 이상의 사업자가 LCC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새로 진출하려는 사업자들은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LCC 이용자 수가 계속 늘고 있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해당 지방자치단체 역시 새 LCC 사업자를 적극 지원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48.21%에 그쳤지만, 4년 만인 2017년 56.86%로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LCC 여객수는 1077만7000명에서 70.98% 증가한 1842만7000명으로 늘었다. 특히 국제선 이용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LCC 국제선 점유율은 2013년 14.76%에서 2017년 38.62%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LCC 여객수는 491만명에서 2030명2000명으로 무려 313.48%나 늘었다.

이 결과 LCC 5개사(2016년 출범한 에어서울 제외)의 201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147억원, 333억원에서 작년 3조5232억원, 295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35%에서 8.39%로 뛰었다. 일부 업체는 10%를 웃돌기도 했다.

기존 LCC 사업자들 생각은 전혀 다르다. 이미 국내 주요 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용량)이 모두 포화상태로, 사실상 새로 진입할 수 있는 틈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LCC 6개사만으로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사업자가 더 늘 경우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CC 업체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면 항공사에선 안전 투자를 줄이게 마련"이라며 "이는 곧 안전이 생명인 항공산업 붕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최근 한국공항공사 주최로 열린 '2018 북아시아 LCC 서밋'에서 "현재 운항 중인 6개사보다 더 많은 예비 LCC들이 국토교통부의 (항공운송사업) 면허발급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6개사도 충분히 많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와 비교해 국내 LCC 사업자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보다 LCC 사업자가 많은 곳은 중국, 인도 등에 불과하다. 이웃 일본은 5개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보다 5배나 넓은 태국도 6개에 불과하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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