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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스웨덴 정밀의료 강한 이유

이병일 HBA 대표 

입력: 2018-06-12 18:00
[2018년 06월 13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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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스웨덴 정밀의료 강한 이유
이병일 HBA 대표
최근 서울에서 2018 바이오코리아 행사가 있었다. 전시 참관 중 국내 주요 대형병원이 독립적으로 부스를 통해 풍부한 현장 임상 경험에 기반해 디지털과 융합해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모색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소위 '빅 5 병원'을 필두로 우수한 한국의 의료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7위권의 임상시험 강국, 나아가 서울의 경우 2012년부터 미국 휴스턴을 앞질러 세계 의약품 임상시험 1위 도시로 자리 잡았다. 임상시험이 적용되는 분야는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각광받는 바이오 시밀러를 포함한 신약개발, 최신 첨단 의료기기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적용이 되는 임상시험은 유효성, 약리성, 부작용 등을 면밀히 연구하고 그 전 과정은 별도의 전문 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검수(QA)까지 받는다. 이중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에게 처음 적용되는 1상 임상시험의 경우 건강인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모든 임상시험 참여자는 자발적인 동의가 전제되고 이를 위한 정보의 제공과 접근의 보장이 세계의사협회(World Medical Association) 헬싱키선언에 명시돼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정보접근도가 높아지면서 참여자는 어려운 의료 정보의 격차를 줄이고 '건강 정보 인식 능력(Health Literacy)'을 높이고, 다양한 임상시험 신청 절차에서 스마트한 지원과 편의를 점점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진과 정보격차가 심한 임상시험분야에서 참여자는 동물실험과 같은 임상실험이나 막연히 전적인 치료적인 행위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또 금전적인 보상만을 전제로 판단하는 왜곡된 인식도 적지 않다. 일선의 임상시험 연구자도 일부 도덕적 해이를 가진 중복 참여자와 부정직한 임상참여자를 선별하고자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와 증거를 확보하는 정보통신 시스템을 통한 접근에 대한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접점이 임상시험에서도 본격 모색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헬스케어 시장, 특히 의료시장은 사람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오랜기간 증거 중심의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엄격한 검증시장이다. 반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기술을 기반으로 신수요를 창출한 혁신주자가 각광받는다. 이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분야는 국가의 신성장 산업분야이자 4차산업시대 신융합시장으로 각광받지만, 진보적인 혁신과 보수적인 검증의 양쪽 산업계의 요구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결국, 방향과 방법론이 옳아도 디지털 헬스케어는 '숙성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기초의학에 강하고 시스템적인 안정성과 오랜 의학적 검증을 거친 중립국인 스웨덴과 스위스가 신약개발과 최근 각광받는 정밀의료에도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제 식민시대 때 자행된 생체실험의 피해 당사국으로서 한국은 일반인이 올바른 용어인 '임상시험'보다 '임상실험'이라는 용어가 더 익숙하게 통용될 정도로 오해와 우려도 높다. 건강한 대학생 참여자 사이에서는 속칭 '마루타 알바' 등으로 금전적 보상을 중심으로 한 시장으로 기운 반면, 임상시험 참여자로서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편이다. 글로벌 임상시험 강국으로서 의료계가 신중히 쌓아온 임상시험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와 인프라에까지 언론에서도 '비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때가 적지 않다.

임상시험에 적합한 지역으로서 아시아 시장은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기술과 경험을 갖춘 의사를 풍부하게 보유한 한국 의료계의 리더십을 주목할 때다. 그리고 그 시스템의 적요에 있어서는 10년을 바라보는 냉정한 사업적 접근이 필요하다. '조직은 서비스를 닮는다'는 명제처럼 의료산업의 디지털적 접근 자체가 '임상시험'의 단계처럼 검증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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