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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폭 확보하라"… 사활 건 `눈치 작전`

이통3사, 균등 분할 '한 끗' 경쟁
전국망 3.5㎓서 최대 폭 확보해야
누가 10 ~ 20㎒ 포기할 지 관건 

정예린 기자 yeslin@dt.co.kr | 입력: 2018-06-12 18:00
[2018년 06월 13일자 1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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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폭 확보하라"… 사활 건 `눈치 작전`



5G 주파수 경매 톺아보기

(중) 흥행 가능성과 관전 포인트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 "100㎒ 폭을 확보하라."

오는 15일 치러지는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에서 이동통신 3사의 핵심 전략이다. 전국망으로 사용될 3.5㎓ 대역 주파수의 확보량에 따라 앞으로 5G의 사업 향방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 대역의 공급 주파수 280㎒ 중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양이 총 100㎒로 제한되는 만큼, 균등 분할에 가까워 애초 예상보다 경매의 흥행 가능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3사 모두 100㎒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누가 10~20㎒의 폭을 먼저 포기하느냐가 경매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모두 15일 양을 결정하는 1단계에서 100㎒폭 확보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3사 모두 회절성이 강한 3.5㎓ 대역의 용량 확보가 5G의 품질로 직결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3사는 최대 폭을 확보하기 위해 '쩐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칼을 갈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공고 확정 전 총량제한 폭을 두고 벌인 이통사 간 설전에서 120㎒의 폭을 주장하기도 했다. 기존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만큼, 5G의 가입자 또한 많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래픽 처리를 위해서라도 SK텔레콤이 100㎒를 포기할 일은 절대 없어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도 만만치 않다. 기존 가입자가 5G로 이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가입자는 말 그대로 현재 0명"이라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사는 그동안 고착화한 5(SKT):3(KT):2(LGU+)의 시장 구조를 흔드는 꿈을 꾸고 있다. 양사는 5G는 주파수 10㎒ 폭당 최고속도가 약 240Mbps 차이가 난다며 용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모두가 100㎒를 포기하지 않을 시 라운드는 계속 거듭된다. 결국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할 때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한 입찰 증분에 따라 가격은 올라간다. 과기정통부는 입찰 증분을 0.3~0.75% 선에서 제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단계 최대 제한인 50라운드 중 중반 라운드 이상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며 "5G가 중요한 만큼 쉽게 확보 폭을 낮추는 통신사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물론 경매가 빨리 끝날 가능성도 있다. 과기정통부가 공급하는 3.5㎓ 대역은 10㎒ 폭 단위로 총 28개 블록으로 쪼개져 있다. 이에 3사가 10-10-8개의 블록씩 또는 10-9-9개의 블록씩 가져갈 확률이 높아 경우의 개수가 많지는 않다.

결국 경매 1단계는 어떤 사업자가 100㎒를 빨리 포기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업자 중 누군가가 재정상 전략으로 10~20㎒의 대역폭을 포기한다면, 경매는 쉽게 끝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처음부터 120㎒를 주장한 SK텔레콤보다 KT나 LG유플러스가 일부를 포기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통사 중 블록을 일부 포기할 이통사는 이번에 도입된 '금액선택입찰'을 하게 된다. 금액선택입찰은 블록수를 줄이고 전 라운드의 가격과 현 라운드의 가격 사이에서 선택한다.

경매 2단계에서 주파수 위치를 선정할 밀봉입찰 또한 경매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위치선정은 사업자별로 주파수의 위치를 조합한 6가지를 두고 금액을 써내 가장 높은 조합이 낙찰된다. 위치 선정은 확장 가능성이 높은 대역이나 혼간섭 문제 등 각 사의 선호도에 따라 가격이 뛸 수도 있다. 기존에 이통3사는 확장 가능성이 있는 상위대역을 원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번 위치 선정에서는 공공주파수 간섭 문제로 제외됐던 하위대역 20㎒ 폭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가 경매 직후 이통사가 참여하는 전문가 연구반을 구성해 해당 대역의 추가 공급을 검토하기로 한 만큼, 하위대역에 대한 고려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청회에서도 제외 대역에 대한 대책 이야기가 나온 만큼, 주파수를 추가로 원하는 사업자라면 앞으로 20㎒를 더 할당받는 방안을 충분히 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선호도가 낮은, 즉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대역을 싸게 들어가는 것도 전략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현재 경매를 앞두고 전략 보안에 힘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 자체가 경매가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당일까지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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