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직후 취재단 허용
미국 '일괄타결·동시이행' 거론
절충안에 미·북 갈등 풀릴 듯
미국 '일괄타결·동시이행' 거론
절충안에 미·북 갈등 풀릴 듯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현장 취재를 위한 우리 공동 취재단 명단을 23일 접수했다. 취재 요청서를 보내온 지 8일 만이다. 우리 기자단만 빼고 외신 기자단은 지난 22일 원산으로 이동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판문점 업무개시 통화 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해 취재할 우리 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남측 취재진 방북자 명단을 접수함에 따라 한국 공동취재단은 이날 오후 12시 30분에 성남공항에서 정부 수송기편으로 원산으로 이동해 이미 원산에 도착해 있는 미국·영국·중국·러시아 취재진과 합류했다. 당초 한국 공동취재단은 지난 21일부터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방북을 위해 대기했지만, 22일까지 북측이 명단 접수를 거부해 23일 새벽 귀국했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기상 상태에 따라 이르면 24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이 같은 결정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미북 간 중재역할에 대한 북측의 긍정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한국 공동취재단까지 합류해 기존 약속대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진행되면 비핵화를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동시이행' 방식을 거론하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방식은 기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유지하면서도 북측이 원하는 체제보장 및 신속한 경제보상을 아우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절충안이자 최후 통첩을 북측에 보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공동취재단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과 각급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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