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다로 오늘 워싱턴행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 다음 날인 23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나란히 워싱턴을 찾는다.
양국 외교 수장은 한미 정상이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는지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자국의 입장을 덧붙이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특히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모두 수용 가능한 절충안을 미국에 제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국은 현재 북한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고,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 북한의 입장 변화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배후 의심론'에 대해서도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 대화 분위기 속에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몇 주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뒤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며 "김 위원장은 분명히 우리와 거래하기 원했었지만, 중국과 이야기를 나눈 뒤로는 원치 않게 됐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의 경우 이번 방미 일정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압박을 완화해선 안 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고노 외상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연설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시기를 잘못 선택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와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북한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오기 위한 우회적인 압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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