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리스크 요인 적어 유력
23일 금융위 증선위 상정 예정
KB증권, 인가 재신청 가능도
23일 금융위 증선위 상정 예정
KB증권, 인가 재신청 가능도
NH투자증권이 이르면 이달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두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마무리하고 최근 금융위원회에 인가 안건을 전달했다. 이르면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날 증선위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30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인가가 완료된다.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 출범한데 이어 6개월 만에 2호 사업자가 나오는 것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내에서 어음을 발행하는 것으로, 일반투자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기대감이 높다.
NH투자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7861억원 수준으로 이의 2배인 약 9조6000억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제재나 리스크요인이 적어 2호 사업자가 유력시 돼 왔다. 그러나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전 회장의 채용비리 청탁혐의가 문제가 돼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지연됐다. 그러나 이후 김 전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고 김광수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현재는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독점하는 것은 금감원도, 한국투자증권도 바라지 않는 상황"이라며 "추가 발행어음 사업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임 금감원장도 초대형IB 발행어음 인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IB 육성을 반대한다고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에 대해서는 "잘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남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가능성은 아직 안갯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로 인해, 삼성증권은 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이재용 부회장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인가심사가 중단된 상태다.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시절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되며 인가가 지연되자 인가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다만 KB증권은 인가를 재신청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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