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포럼] FANG 뛰어넘을 생태계 만들자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입력: 2018-05-15 18:00
[2018년 05월 16일자 22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포럼] FANG 뛰어넘을 생태계 만들자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오늘의 헤드라인)은 현재 중국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뉴스 앱으로 하루 평균 1억 명의 독자가 76분간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머무는 평균 시간 45분과 비교하면 놀라움 그 자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회사가 미디어 플랫폼 회사이지만 정작 기자나 편집자는 단 한 명도 없고, 직원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 전문가 등 엔지니어라는 것이다. 터우탸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편집자를 대신해 독자 취향에 맞춰 뉴스 가치를 판단하여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터우탸오와 유사하게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비슷한 성향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유튜브다. 주지하듯이 국내 앱 분석업체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한국인이 유튜브를 한달간 사용한 시간은 257억 분으로 카카오톡의 179억 분과 네이버의 126억 분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 2년 사이에 사용시간이 3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검색 패러다임이 기존 네이버 같은 포털을 통해 텍스트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방식에서 유튜브등을 통한 동영상 방식으로 바뀌어 감에 따라 향후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다.

이렇듯 온라인을 둘러싼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어가는 상황속에서 우리사회는 지난달 17일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당사자가 구속되며 시작된 '드루킹 사태'에 여전히 묶여있다. 댓글 조작 문제가 붉어지면서 국내 포털업체, 특히 네이버는 국회와 언론 등으로 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고, 급기야 지난 5월 9일 네이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첫 화면에 제공하는 뉴스서비스를 중단하고 뉴스 아웃링크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등 여러 개선책을 밝혔다. 지금까지 네이버가 내놓은 대안 중 가장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버스가 이미 떠나 버렸다 해도 지금의 여론조작 문제가 과연 네이버 혼자만의 잘못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동안 정치권이나 주류 언론에서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 바로 아웃링크인데, 최근 네이버가 기사를 제공받는 70개 제휴언론사에게 이 제도의 찬반을 물었더니 정작 1개사만이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이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동안 검색시장의 절대강자인 네이버를 필두로 포털의 성장에 비례해 포털을 둘러싼 갈등 역시 많았다.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기사를 이용해 광고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포털이 부동산, 쇼핑, 여행 등에 까지 사업을 넓혀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높다. 그러나 이미 소통 시스템뿐 만 아니라 경제영역에 까지 세상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거기에 국가의 장벽을 뛰어넘는 온라인 기술의 특성을 앞세워 다국적 온라인과 모바일기업이 국내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사실 네이버상의 댓글조작 이슈보다 더 심각한 것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 올라와 있는 조작된 콘텐츠 문제다. 유튜브의 경우 전직대통령 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서부터 조회수 조작 등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 당국은 서버가 외국에 있어 삭제조치를 취할 수 없을 뿐 더러 사법권도 미치지 못한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을뿐 상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흔히 FANG으로 표현되는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프랑스의 GDP와 비슷할 정도로 글로벌 IT기업은 막강하다. 여기에 BAT로 불리는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역시 우리시장에 깊숙이 진출해 있다. 우리도 그렇기에 네이버를 희생양 삼아 공공의 적으로 고립시키기 보다 우리만의 IT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 더 급선무일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