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리튬 '귀하신 몸'
폭발적 수요에 공급물량 부족
급속충전소 1만9000여개 불과
충전 인프라 확충은 '언제쯤…'
폭발적 수요에 공급물량 부족
급속충전소 1만9000여개 불과
충전 인프라 확충은 '언제쯤…'
전기차 보급확대 3대 딜레마
핵심소재인 리튬 부족, 온실가스 배출량의 역설적 증가,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자동차 대중화의 3대 딜레마로 지적됐다.
15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공급량이 2025년까지 2017년(20만9341톤)의 3배 수준인 63만8665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리튬 공급 증가보다 빠른 전기차 보급 속도 때문에 2025년 리튬 수요량 70만7717톤에는 못 미치는 등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2025년 전기차 보급률은 9∼23%에 달할 전망이다. POSRI는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경우 2025년 리튬 수요가 최대 81만7001톤으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도 2015년 톤당 6000달러 수준에서 올해 4월 3일 기준 톤당 2만3100달러로 4배 수준으로 올랐고, 공급 부족에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호주의 광석개발 기업인 필바라, 알투라 마이닝 등이 리튬 대량 생산 발판을 마련하면서 2021년과 2022년에 일시적으로 공급 초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POSRI는 신규 설비 확충이 마무리되는 2023년 이후 다시 리튬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오영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전기차를 제외한 배터리 수요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정보통신(IT) 기기도 사물인터넷,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보급의 또 다른 딜레마는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전력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경우 전기차 보급에 따라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석탄화력 발전으로 충당하면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는 '네덜란드 패러독스'가 나타났다. 한국도 석탄화력 발전 설비를 줄이더라도 2030년 전체 발전에서 석탄화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36.1%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의 상당 부분을 화석 연료에 여전히 의존해야 하는 셈이다.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따라 급속 충전소 부족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회 충전 주행거리 406km의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등 2세대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급속 충전소 확충 속도는 매우 더디다.
국내 전기차 공공 충전 시설 가운데 급속 충전기는 1만9000여개에 불과해 충전에 최대 4∼5시간이 걸리는 완속충전기(2만6000개)보다 훨씬 적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리튬을 대체할만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 친환경 발전소 증가, 급속 충전소 보급 확대 등 3대 숙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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