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소나무를 심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별도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진 뒤 오후 4시 27분께 공동 기념식수로 일정을 재개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22분께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 소 떼를 몰고 고향을 방북했던 MDL 인근 '소 떼 길' 인근 행사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고, 김 위원장이 이어 27분쯤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경호원들이 차량과 함께 뛰며 위원장을 경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백두산 흙과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라산 흙과 한강 물을 '합토합수' 했다. 기념식수에 쓰인 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근한 소나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에 태어났다. 65년의 정전 체제를 넘어 냉전을 허물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자는 의미를 담았다.
소나무 앞에서 잠시 대화를 나눈 두 정상은 이어 함께 표지석에 덮인 천을 풀었다.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그 밑에 왼쪽부터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의 이름이 나란히 쓰여 있었다.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수종과 표지석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성사됐다.
두 정상은 이어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뒤 36분께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로 이동했다.판문점=공동취재단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소나무 공동식수를 마친 뒤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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