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갑질논란
박삼구 금호 회장 미투 역풍도
박삼구 금호 회장 미투 역풍도
곤욕 치르는 국적 대형 항공사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 항공사(FSC)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비자 일각에선 불매운동을 거론하고 있다. 의전을 중시하는 오너 일가의 '그릇된 경영태도'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조 회장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투척으로 촉발한 갑질 의혹은 이제 그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관세청,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은 이들 일가를 대상으로 세금포탈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사태 수습은커녕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갑질'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그들(한진그룹 총수 일가)이 회사를 경영해온 시간을 생각해보라"며 "지금까지 나온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을 손에 쥐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미투' 역풍에 곤욕을 치렀다. 승무원 격려 행사에서 그들을 껴안는 등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그의 행동 역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과 다름없다는 게 피해자들 주장이다. 박 회장은 결국 회사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 "전적으로 내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사과했다.
이처럼 항공업계에서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잇달아 제기된 것은 업종 특성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교수는 "항공업이라는 게 호텔보다도 대표적인 고급 서비스 업종 중 하나이고, 의전이라는 게 워낙 중요한 업종"이라며 "경영자들이 그런 착각 속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구성원도 이번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오너 일가보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내심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의 물컵 투척 논란이 촉발된 모바일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는 대한항공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공룡'으로 성장한 이들 업체를 대신할 수 있는 기업을 국내에선 찾기 힘들다.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이야 저비용항공사(LCC)로 대체할 수 있지만, 중장거리 노선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발하는 미주, 유럽, 태평양 노선 등 중장거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약 30%, 20%씩 점유하고 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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