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저효율 구조 경쟁력 발목
노사 패러다임 전환 기회 삼아야
노사 패러다임 전환 기회 삼아야
■ 한국GM 오늘 ‘운명의 날’
한국지엠(GM) 사태가 막판 고비를 맞고 있다. 한국GM은 노사의 자구안 마련 상황 등을 지켜본 뒤 23일 저녁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안건 등을 재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 문턱에 선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GM 사태를 계기로 '생산 기지형 공장'의 한계가 확실하게 드러난 만큼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혁파와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처럼 내수 판매 규모가 급감하면서 생산기지형 공장으로 입지가 축소될 경우, GM이 언제든 한국시장 철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결과, 노사의 경영정상화 계획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한국GM이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마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실사는 한국GM의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춰졌다. 결국 보고서에는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는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와 경직적 노사 관계가 바뀌지 않으면 위기가 재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A사의 김모 대표는 "부도 이후에도 공장은 돌릴 수 있었던 기아 사태 때와는 달리 한국GM의 경우 GM이 철수를 결정한 뒤 설비를 이전하면 곧바로 공장이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라며 "부품업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GM이 돈 안되는 지역에서 언제라도 철수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플랜B'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GM의 연구개발기지 팬아시아자동차기술센터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GM의 전략차종 연구개발 비중이 축소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한국GM이 소형차 수출기지로서의 역할이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소형차 위주 한국GM과 달리 르노삼성은 선제적 구조조정과 북미 수출모델로 위탁생산중인 중형차 닛산 로그 덕에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한국GM도 중형차 위주로 라인 업을 재구축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쌍용자동차 역시 수출부진과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작년 동기보다 101.81% 증가한 313억원으로 집계됐다.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호조로 내수가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음에도 수출 물량이 32.4%나 감소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는 점을 한계로 꼽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완성차업체들은 생산성과 노동 유연성,인건비 등의 측면에서 일본이나 독일 업체와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한국GM 사태를 계기로 노사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강성노조에 관한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한국지엠(GM) 사태가 막판 고비를 맞고 있다. 한국GM은 노사의 자구안 마련 상황 등을 지켜본 뒤 23일 저녁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안건 등을 재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 문턱에 선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GM 사태를 계기로 '생산 기지형 공장'의 한계가 확실하게 드러난 만큼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혁파와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처럼 내수 판매 규모가 급감하면서 생산기지형 공장으로 입지가 축소될 경우, GM이 언제든 한국시장 철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결과, 노사의 경영정상화 계획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한국GM이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마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실사는 한국GM의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춰졌다. 결국 보고서에는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는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와 경직적 노사 관계가 바뀌지 않으면 위기가 재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A사의 김모 대표는 "부도 이후에도 공장은 돌릴 수 있었던 기아 사태 때와는 달리 한국GM의 경우 GM이 철수를 결정한 뒤 설비를 이전하면 곧바로 공장이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라며 "부품업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GM이 돈 안되는 지역에서 언제라도 철수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플랜B'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GM의 연구개발기지 팬아시아자동차기술센터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GM의 전략차종 연구개발 비중이 축소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한국GM이 소형차 수출기지로서의 역할이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소형차 위주 한국GM과 달리 르노삼성은 선제적 구조조정과 북미 수출모델로 위탁생산중인 중형차 닛산 로그 덕에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한국GM도 중형차 위주로 라인 업을 재구축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쌍용자동차 역시 수출부진과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작년 동기보다 101.81% 증가한 313억원으로 집계됐다.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호조로 내수가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음에도 수출 물량이 32.4%나 감소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는 점을 한계로 꼽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완성차업체들은 생산성과 노동 유연성,인건비 등의 측면에서 일본이나 독일 업체와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한국GM 사태를 계기로 노사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강성노조에 관한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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