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활성화로 판매증가 기대속
근무단축에 소비자 불편 늘수도
"성수기 대비 탄력근무제 도입을"
근무단축에 소비자 불편 늘수도
"성수기 대비 탄력근무제 도입을"
오텍그룹 제공
중견 가전업체인 캐리어에어컨은 주 52시간 근무 체제에 대비,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본격적 여름철 에어컨 판매 성수기에 앞서 최근 주말 특근제를 도입해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시간제가 시행되면 당장 에어컨 물량 공급과 에어컨 설치 지연 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7월 성수기에는 에어컨 설치 건수도 급격히 늘어나는데, 근무 시간 단축으로 설치 지연에 따른 소비자 불편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최소화하고자 내부적으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특정 계절에 수요가 몰리는 가전 업체들은 제품을 선보이기 전 6개월 전부터 야근과 특근을 하는 경우가 잦다. 가전 업체들은 사업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여름철과 겨울철 성수기 등에 일이 몰리는 것을 대비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견 가전업체들은 52시간 근무제로 인건비 부담이 늘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수 활성화로 판매가 늘어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수기를 제외하면 중견 가전업체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미 주 52시간 이하로 근무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코웨이는 생산공장 자동화를 통해 투입인력을 줄여왔고, 이로 인해 현재 직원들은 하루 8시간 근무 체제로 주 52시간 이하로 일하고 있다. SK매직 역시 아침 8시 반 출근, 저녁 5시 30분 퇴근 체제로, 주 42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가정 방문 관리자인 '코디'와 '매직케어' 등의 직원은 자영업자로 분류돼 52시간 근무제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상시 근로자 50~299인 미만인 쿠첸은 오는 2020년 1월부터 이 법을 지켜야 한다. 쿠첸은 이미 주 52시간 이하로 근무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고용 증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추가 고용보다는 생산성 효율화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중견 가전 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어 추가 고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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