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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4차 산업혁명, `과학국민의식`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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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과실연 명예대표
[시론] 4차 산업혁명, `과학국민의식` 필요하다
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과실연 명예대표
요즈음 쓰레기 대란 소식과 미세먼지 때문에 아름답고 싱그러운 봄의 정취를 즐기겠다며 선뜻 나서기가 부담스럽다. 최근 폐기물 쓰레기 대란으로 여기저기에서 정부에 대한 원성이 높았다. 중국이 작년 7월 폐플라스틱 등을 수입금지 한다고 했는데, 정부가 그동안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문제는 이제 매일 아침 그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겨 나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을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3월 고농도 미세먼지는 18~70%의 폭으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최근 보도됐다.

그런데 정부나 다른 나라 탓만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의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2위이고 1회용 비닐봉지는 핀란드에 비해 100배 이상 사용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 깨닫고 있는지. 비닐봉지 한 장이 자연에서 소멸되려면 20~100년 걸리며, 소각할 경우 1급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고농도 미세먼지는 우리가 일상에서 스스로 30~82% 정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것도 발암물질인 것을 인식하고 있는지. 다음 세대에 나쁜 환경을 내가 넘겨주고 있는 것이다.

근래 우리 사회에 닥쳐오는 많은 이슈들은 본질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일들이다. 그런데 대부분 표면적인 현상만을 바라보고 조급하게 해결방안을 찾으려 했다. 원전문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폐쇄에 대한 찬성·반대도, 보다 더 과학적 근거와 합리성을 기반으로 판단해야 한다. 본질은 앞으로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이냐다. 에너지 전체 소비량의 96%를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무제한적인 에어콘, 난방 등 과도한 소비에 대한 의식 자체도 없다는 지적이다. 에너지의 확보보다 우선 절감에 관심을 기울이는 합리성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4차산업혁명 등 미래의 주요 이슈들은 더욱 과학과 깊이 연계될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스마트폰 등이 우리 사회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앞으로 과학기술이 우리 인간의 의식과 일상의 삶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므로 이제는 과학기술로 형성되는 세상을 사는 국민들에게 무엇을 이해하고, 어떻게 생각하도록 할 것인지를 준비시키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은 1989년, 일본은 2010년부터 '국민 모두를 위한 과학' 프로젝트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학교교육에서도 과학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5년 교육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면서, 21세기에 요구되는 기본 역량 리스트에 수학, 과학, ICT를 포함시켰다. 미국, 영국, 일본, 선진국들은 수학과 과학 교육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코딩 교육도 2014년 영국이 공교육과정에 포함시킨 이후 여러 나라들이 이를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도 초등학교부터 필수 교육과정이 됐다. 고등교육도 변해 왔는데, 예를 들어, 하버드대는 2004년에 인문사회계 학생들도 물리, 생명과학, 응용과학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도록 교육과정을 재설계했다.

이제는 우리도 모든 영역에서 수학, 과학, ICT를 기본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이는 개인은 물론 사회의 경쟁력인 것이다. 과거 광우병 사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언제나 모든 일에 과학적 사고와 자기 성찰의 자세로 풀어가려는 지혜가 요구된다. 미세먼지, 원전수출 등을 위해 강력한 외교를 펼치려면, 관련 담당자들이 우선 과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 국가교육회의에도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과학기술 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의 사회 문제로부터 국가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보다 과학을 기반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국민의식운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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