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글로벌 청년창업가 양성의 출발점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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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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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글로벌 청년창업가 양성의 출발점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지난 3월 15일 우리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에게 매년 1000만원 넘게 4년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임금 격차를 최소화해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을 막아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와 같은 정부의 지원 정책은 단기적 미봉책에 불과한 것 같아 '우리 사회는 정말 젊은이를 사랑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학창 시절 우리를 뜨겁게 만들었던 인생의 황금기인 청춘을 강하고 화려하게 찬미한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간다. 젊은이의 피끓는 정열, 원대한 이상, 건강한 육체를 찬미하고 격려한 '청춘예찬'이야말로 해방 이후 한국 전쟁을 겪고 산업화 시대를 힘겹게 살아갔던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던져줬고 그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심어준 마음의 등대였다.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금전보다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겠다는 신념을 가지게 해 주었던 추억을 되새기며 '왜 우리 사회에는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2028년부터 시작될 '글로벌 아시아 시대'를 이끌 주역은 현재 청년 실업의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다. 앞으로 10년 후 인도, 동남아, 중국, 일본 및 한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고, 더 나아가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우리 젊은이들이 아시아를 무대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2030년, 경제규모의 세계 1위 중국, 3위 인도, 5위 일본, 7위 한국, 그리고 동남아연합의 경제규모는 적어도 세계 4위 정도될 것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가진 그리고 최대 경제규모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우리 이웃인 아시아에서 지금은 꿈을 잃고 살아가는 20대 젊은이가 우리 경제의 초석이 되는 30대가 되어 2028년부터 아시아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엄청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우리 밖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우리는 아직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우리끼리 와각지쟁만 하고 있다. 단기적 처방으로 내 편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 해법으로 젊은이 모두를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편으로 만들겠다는 큰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쉽게 품을 수 있는 아시아 시장이 '글로벌 아시아 시대'에는 세계 젊은이의 치열한 경쟁무대가 된다. '글로벌 아시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많은 유럽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방문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학습하고 더 나아가 체험하고 있다. 또한 단기 프로그램으로 3년 전부터 프랑스 최고의 명문 경영대학 중의 하나인 EDHEC 학생들이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글로벌 리더 양성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서 한국을 배우고 있다. 이와 같이 세계는 아시아를 향해 무섭게 달려오고 있는데 우리 학생들은 미래의 중심인 아시아를 배우는 일보다는 미국 대학에서 대부분 교환학생으로 수학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최근 이런 추세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10년 후 밝은 미래를 위해 꿈을 가지고 준비하려는 우리 젊은이에게 우리 사회는 이제라도 그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3월 22일 창립 51주년을 맞이한 대우그룹의 전직 구성원들이 결성한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그룹의 설립자인 김우중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책의 개정판을 발간했다. 김우중 회장은 서문에서 "나는 젊은이들의 저력을 믿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한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머리가 매우 좋다. 부지런하고 승부욕도 강하다. 세상 어디에 가더라도 절대로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얼마든지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젊은이 예찬'을 하고 있다.

김우중 회장은 1989년 옥포조선에서 어느 누구도 표현하지 않았던 젊은이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있었다. '젊은이는 가능성의 존재이다. 젊은이는 꿈을 꿔야 한다. 젊은이는 창조적으로 생각한다. 젊은이는 도전해야 한다. 젊은이는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 젊은이는 더불어 산다. 젊은이는 정직해야 한다. 젊은이는 겸손해야 한다.'라고. 그의 우리 젊은이에 대한 사랑은 이제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GYBM)으로 표현되고 있다.

'글로벌 아시아 시대'의 주역인 우리 젊은이를 사랑하는 물결이 우리 사회에서 파도처럼 일어났으면 한다. 우리 기업도 어렵지만 젊은이를 위한 취업 기회를 스스로 창출하고, 우리 사회도 자기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젊은이와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우리 대학도 아픔이 가득한 젊은이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지혜를 나눴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베트남 및 UAE 방문을 성공리에 마치시고, '글로벌 아시아 시대'에 우리 젊은이가 꿈과 희망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사랑을 가득 싣고 귀국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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