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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호가=시세’옛말…수천만원 떨어진 급매물 속출

수천만원 떨어진 급매물 '속출'
연초대비 1억~2억까지 빠진 셈
양도세 이어 보유세 규제 강화
"더 떨어질수도…" 관망 분위기
시장 위축에 '매물 잠김' 전망도 

박상길 기자 sweatsk@dt.co.kr | 입력: 2018-03-18 18:00
[2018년 03월 19일자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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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호가=시세’옛말…수천만원 떨어진 급매물 속출

강남 재건축에서 '호가가 곧 시세'라는 평가가 나오던 시절이 막을 내렸다. 한 달에 1억원씩 오르던 호가가 최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수천만 원 매매가를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시장은 올해 들어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으며 호가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강남 은마 아파트와 개포주공1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6000만∼8000만원까지 빠졌으며 잠실 엘스도 최근 호가가 3500만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6㎡ 평균 시세가 15억5000만원으로 1월 말 16억1000만원에 비해 6000만원이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실거래 가격이 한 달 새 1억원씩 오르던 추세를 감안하면 호가를 기준으로 2억원이 빠진 셈이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포나 개포에서도 연초 대비 호가를 1억∼2억원 낮춰도 매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 47㎡ 시세가 15억9000만원으로 1월 말보다 호가를 기준으로 1억6000만원이 빠졌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반포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1억원 이상 떨어졌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최근 재건축 규제가 이어지면서 호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빠른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은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가 양도세에 가산되며, 3주택자의 경우에는 최고 62%의 양도세율이 적용된다. 2주택 이상은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된다. 여기에 정부가 보유세 인상을 예고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시장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주택자 매물까지 자취를 감추면 매물 잠김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주택자의 갈아타기 용 매물 내지는 일시적 2주택자의 정리 매물만 거래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적체 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을 더 낮춘 급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영 알앤씨연구소 소장은 "다주택자들의 마음은 급해졌지만, 매수자들은 단기간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가격에 대한 저항성이 커진 데다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때문에 나서지 않다 보니 다음 달부터는 급매물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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