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은 지난 2016년 서울 한 찜질방 탈의실에서 남성 이용객들의 나체 동영상 10여개를 찍은 혐의(성폭력특별처벌법 위반)로 같은 해 9월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전 감독이 피해자 의사에 반해 수차례 나체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휴대폰을 자주 잃어버려 상시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해명했지만, 검찰은 전 감독이 나체 영상 10여건을 저장했다가 지운 흔적을 발견했다.
전 감독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편 1977년생 전 감독은 한국 미술계 거장 김흥수 화백의 외손자로, 경영학을 공부하다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전 감독은 2008년 김기덕 감독이 원안을 쓰고 제작한 영화 '아름답다'로 데뷔해 '풍산개' '살인재능' '원스텝' 등의 연출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또 '물고기' '아름답다' 등은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으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 '풍산개'는 김기덕 필름에서 제작했다.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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