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무역 흑자 79.5억 달러 `뚝`… "FTA 개정협상서 적극 알려야"

대미무역 흑자 79.5억 달러 `뚝`… "FTA 개정협상서 적극 알려야"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8-03-14 12:24
한국 미 수입 점유율 0.2%p↓
대미 수입은 17%나 증가 '대조'
투자송금도 18.5%↑ 152억달러
미 수입규제 속 수출 부진 전망
대미무역 흑자 79.5억 달러 `뚝`… "FTA 개정협상서 적극 알려야"
대미무역 흑자 79.5억 달러 `뚝`… "FTA 개정협상서 적극 알려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6년 차를 맞은 가운데 최근 한·미 간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한·미 양국 간 교역은 1193억 달러로 전년보다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 세계 교역 증가율 16.7%보다 낮은 숫자다.

수출의 경우 686억 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대 세계 증가율 15.8%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석유제품이 29.7%, 컴퓨터가 45.3%, 철강관이 93.8% 증가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지만, 반대로 수출 상위 3개 품목인 자동차는 6.4%, 무선통신기기는 17.4%, 자동차부품은 16.1% 각각 감소하면서 주춤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반대로 대미 수입은 507억 달러로 전년보다 17.4%나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119.3%), 반도체(7.8%), LPG(액화석유가스, 55.9%), 육류(20.4%)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0.6%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작년 대미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23.2% 감소한 17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대로 한국의 대미 투자는 송금 기준 152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8.5%나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FTA 발효 후 6년간 대미 투자는 525억 달러로 발효 전인 2006~2011년 250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10%나 증가했다. 미국의 대 한국 투자의 경우 송금기준 21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9%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는 대미 무역 흑자가 최근 2년간 79억5000만 달러나 감소한 만큼 이를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적극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역협회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감소요인 분석'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는 미국의 무역적자 상위 10개국 중 흑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는 최근 수입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호주산을 제치고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미국산 LPG 역시 2016년부터 중동산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호황, 에너지 수입처 다변화, 한미 FTA 효과 등에 따른 대미 수입 증가와 미국의 수입규제로 인한 대미 수출 부진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의 대미 무역흑자 감소세를 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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