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용화 목표 주파수 배정 등 '로드맵' 제시
통신사들 시장선점 위한 협력사 확보경쟁 본격화
기술·장비 중소업체들과 파트너 '동반성장' 기대
필수설비 공유 등 정부 제도·지원 뒷받침도 중요
통신사들 시장선점 위한 협력사 확보경쟁 본격화
기술·장비 중소업체들과 파트너 '동반성장' 기대
필수설비 공유 등 정부 제도·지원 뒷받침도 중요
■ 혁신성장 2018
5G시대 열다
내년 상용화를 앞둔 5세대이동통신(5G) 시대가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평창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망을 적용한 각종 서비스가 펼쳐졌다. 5G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최고 속도가 20Gbps로 현재 4세대 이동통신(LTE)의 최대 속도인 1Gbps보다도 20배가량 빨라지며, 처리 용량도 100배가량 확대된다. 이런 5G의 특성만큼 정부 또한 앞장서 5G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년 3월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목표로 오는 6월 5G 주파수 배정을 예고하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5G는 정부 단독으로 또는 이통사끼리만 실현할 수는 없다. 이통사의 리드과 이를 함께 연구 및 개발할 수 있는 중소업체와 스타트업의 기술이 함께 해야 한다. 또 5G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장비업체의 기기 또한 필수다. 무엇보다 이 노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질 때 '5G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 통신사, 5G 협력사 확대 잰걸음= 통신사들은 5G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각 사의 기술 관련 요구사항을 담은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를 제조 협력사에 전달하고 있다. 실력 있는 협력사들을 선발해 5G 관련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5G 생태계를 자사 주도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3사 중 RFP를 통한 협력사 확보에 가장 빠르게 나섰다. 이미 지난해 7월 제1차 RFP를 협력사에 발송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제2차 RFP를 발송했다. RFP에는 세계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의 5G 표준을 바탕으로 한 상용 장비의 세부 기술과 사업 요구사항을 담았다.
KT 또한 지난 1월 6개의 제조사가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시스템 개발 협력사 선정을 위한 5G RFP 설명회'를 개최했다. KT는 처음으로 내놓는 이번 RFP를 통해 협력사에 KT의 5G에 관련한 사업방향과 3GPP 표준 기반의 5G 상용시스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RFP를 장비회사들에 발송했다. LG유플러스 또한 노키아, 삼성전자, 에릭슨 LG, 화웨이 등 장비회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RFP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전략과 준비 현황, 사업 일정 등을 소개했다.
통신 3사는 자사 기술을 5G 기술의 표준 기술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프런트홀'과 '평창5G규격 및 네트워크 슬라이스 오케스트레이션 기술' 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표준으로 채택시키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올해 5G에 관련한 기술들을 표준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같은 표준화 추진은 다양한 장비 업체들의 참여에도 유리하다.
◇ 중소 협력업체는 5G 파트너= 통신 3사는 생태계 확장을 통한 5세대 이동통신(5G)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특히 중소기업 우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통신사로서는 기술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중소업체를 얻을 수 있고, 중소업체 또한 국내 업체가 세계에서 5G 기술을 선도하는 데 함께 기여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 이는 정부의 정책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연말 과기정통부는 '4차 산업혁명 대비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발표하며 실행방안 중 하나로 5G 네트워크 구축과 특히 중소업체를 필두로 한 장비 산업의 동반 성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통신사들은 이에 자사의 연구실을 개방하는 등 협력사에 공간을 지원하고 기술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한 SK텔레콤의 'T 오픈 랩'은 다양한 업체와 개발자들이 신청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다양한 협력사와 스타트업이 모인 개발자포럼에서 'T오픈랩'을 예로 들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들이 5G 관련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T 또한 2016년 11월부터 우면동 사옥에서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오픈 랩'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현재 오픈 랩을 중소 협력사들에 개방해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상암동에 5G기술시험센터를 두고 5G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 중소업체들에 실험 환경을 제공 중이다. 5G 기술시험센터는 새로운 장비 및 기술을 개발하면 1시간 이내에 상용망 적용 시연까지 가능하다.
◇ 5G 생태계 확대 위해 정부 지원 필수= 이같이 다양한 노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는 환경을 갖추는 데 힘써야 한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필수설비에 대한 공유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필수설비는 전주와 관로, 광케이블 등의 통신설비로 지금까지는 주로 유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5G에 쓰이는 주파수는 기지국 커버리지가 기존 이동통신주파수보다 짧아 촘촘한 구축이 필요해 전주와 관로가 5G 구축에 필수적인 시설로 떠올랐다. 통신 3사 중에는 KT가 현재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필수설비를 이동전화용도로 사용할 수 없어 5G 네트워크 구축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에 지난 1월 열린 유영민 과기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CEO 간담회를 갖고 필수설비 공유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통3사는 트래픽이 많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지역은 각자 설비를 구축하고 그 외에 농어촌과 같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수익이 적은 곳은 공동으로 설비를 구축하자는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도심의 관로나 전주처럼 건물 주인의 반대 등으로 새로 설비를 구축하기 어려운 곳은 적정대가를 내고 KT의 필수설비를 활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단, KT는 필수 설비를 활용하는 것에 협조하는 대신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적정 대가라는 조건을 내세웠다.
5G 시대는 단순히 개인의 통신 사용환경 개선을 뛰어넘는다. 5G의 초지연성과 초연결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할 우리의 생활 곳곳에 파고들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차,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등 신기술이 5G 로 인해 더욱 빠르게 상용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다. 우리 생활 곳곳의 '망'으로 이루어진 기술들에 혁신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이런 5G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민관이 한 데 힘을 모아 건강한 5G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5G시대 열다
내년 상용화를 앞둔 5세대이동통신(5G) 시대가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평창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망을 적용한 각종 서비스가 펼쳐졌다. 5G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최고 속도가 20Gbps로 현재 4세대 이동통신(LTE)의 최대 속도인 1Gbps보다도 20배가량 빨라지며, 처리 용량도 100배가량 확대된다. 이런 5G의 특성만큼 정부 또한 앞장서 5G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년 3월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목표로 오는 6월 5G 주파수 배정을 예고하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5G는 정부 단독으로 또는 이통사끼리만 실현할 수는 없다. 이통사의 리드과 이를 함께 연구 및 개발할 수 있는 중소업체와 스타트업의 기술이 함께 해야 한다. 또 5G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장비업체의 기기 또한 필수다. 무엇보다 이 노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질 때 '5G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 통신사, 5G 협력사 확대 잰걸음= 통신사들은 5G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각 사의 기술 관련 요구사항을 담은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를 제조 협력사에 전달하고 있다. 실력 있는 협력사들을 선발해 5G 관련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5G 생태계를 자사 주도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3사 중 RFP를 통한 협력사 확보에 가장 빠르게 나섰다. 이미 지난해 7월 제1차 RFP를 협력사에 발송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제2차 RFP를 발송했다. RFP에는 세계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의 5G 표준을 바탕으로 한 상용 장비의 세부 기술과 사업 요구사항을 담았다.
KT 또한 지난 1월 6개의 제조사가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시스템 개발 협력사 선정을 위한 5G RFP 설명회'를 개최했다. KT는 처음으로 내놓는 이번 RFP를 통해 협력사에 KT의 5G에 관련한 사업방향과 3GPP 표준 기반의 5G 상용시스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RFP를 장비회사들에 발송했다. LG유플러스 또한 노키아, 삼성전자, 에릭슨 LG, 화웨이 등 장비회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RFP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전략과 준비 현황, 사업 일정 등을 소개했다.
통신 3사는 자사 기술을 5G 기술의 표준 기술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프런트홀'과 '평창5G규격 및 네트워크 슬라이스 오케스트레이션 기술' 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표준으로 채택시키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올해 5G에 관련한 기술들을 표준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같은 표준화 추진은 다양한 장비 업체들의 참여에도 유리하다.
◇ 중소 협력업체는 5G 파트너= 통신 3사는 생태계 확장을 통한 5세대 이동통신(5G)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특히 중소기업 우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통신사로서는 기술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중소업체를 얻을 수 있고, 중소업체 또한 국내 업체가 세계에서 5G 기술을 선도하는 데 함께 기여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 이는 정부의 정책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연말 과기정통부는 '4차 산업혁명 대비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발표하며 실행방안 중 하나로 5G 네트워크 구축과 특히 중소업체를 필두로 한 장비 산업의 동반 성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통신사들은 이에 자사의 연구실을 개방하는 등 협력사에 공간을 지원하고 기술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한 SK텔레콤의 'T 오픈 랩'은 다양한 업체와 개발자들이 신청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다양한 협력사와 스타트업이 모인 개발자포럼에서 'T오픈랩'을 예로 들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들이 5G 관련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T 또한 2016년 11월부터 우면동 사옥에서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오픈 랩'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현재 오픈 랩을 중소 협력사들에 개방해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상암동에 5G기술시험센터를 두고 5G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 중소업체들에 실험 환경을 제공 중이다. 5G 기술시험센터는 새로운 장비 및 기술을 개발하면 1시간 이내에 상용망 적용 시연까지 가능하다.
◇ 5G 생태계 확대 위해 정부 지원 필수= 이같이 다양한 노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는 환경을 갖추는 데 힘써야 한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필수설비에 대한 공유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필수설비는 전주와 관로, 광케이블 등의 통신설비로 지금까지는 주로 유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5G에 쓰이는 주파수는 기지국 커버리지가 기존 이동통신주파수보다 짧아 촘촘한 구축이 필요해 전주와 관로가 5G 구축에 필수적인 시설로 떠올랐다. 통신 3사 중에는 KT가 현재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필수설비를 이동전화용도로 사용할 수 없어 5G 네트워크 구축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에 지난 1월 열린 유영민 과기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CEO 간담회를 갖고 필수설비 공유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통3사는 트래픽이 많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지역은 각자 설비를 구축하고 그 외에 농어촌과 같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수익이 적은 곳은 공동으로 설비를 구축하자는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도심의 관로나 전주처럼 건물 주인의 반대 등으로 새로 설비를 구축하기 어려운 곳은 적정대가를 내고 KT의 필수설비를 활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단, KT는 필수 설비를 활용하는 것에 협조하는 대신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적정 대가라는 조건을 내세웠다.
5G 시대는 단순히 개인의 통신 사용환경 개선을 뛰어넘는다. 5G의 초지연성과 초연결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할 우리의 생활 곳곳에 파고들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차,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등 신기술이 5G 로 인해 더욱 빠르게 상용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다. 우리 생활 곳곳의 '망'으로 이루어진 기술들에 혁신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이런 5G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민관이 한 데 힘을 모아 건강한 5G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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