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미접촉 사전조율 없어
중재 역할은 하지 않을 것" 일축
문 대통령과 회동 일정 잡혀있어
극적인 만남 가능성도 배제 못해
김영철·이방카 각 메시지에 촉각
평창은 '탐색전의 연장선' 분석도
중재 역할은 하지 않을 것" 일축
문 대통령과 회동 일정 잡혀있어
극적인 만남 가능성도 배제 못해
김영철·이방카 각 메시지에 촉각
평창은 '탐색전의 연장선' 분석도
사진은 2013년 3월 7일 새벽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빨간 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8일 보도하며 공개한 노동신문 사진.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의 2차 고위급 대표단 파견 배경에 대해 청와대와 통일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오는 것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며 북미 간 접촉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특히 "이번에는 북미 접촉 계획이 없으며, 청와대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만남 중재와 같은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번 펜스-김여정 회동이 남·북·미 간 사전 조율로 '기획'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한미 또는 남북 간 조율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일방적 거절로 1차 시도가 불발된 만큼 미국이 2차 기회까지 주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딸인 이방카와 미국의 제재 대상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만나는 장면을 꺼렸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 고위급 대표단 파견 결정을 북미 간 탐색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방카와 김영철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다음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남·북·미 간 사전 조율이 없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다면 극적으로 평창에서 북미 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청와대는 김영철과 이방카 모두 문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가 예정돼 있어 차후에라도 북미 대화가 이뤄지도록 중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방카와 김영철이 갖고 올 북미 정상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방카는 최근 일련의 북미 접촉 시도와 무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와 북미 대화 수용 여부는 물론 대북 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이방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하면서 한미 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비핵화 원칙을 거듭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영철 회동은 최소 2차례 이상 이뤄질 수 있다. 장소는 청와대가 유력한데, 청와대는 "아직 의제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철의 방남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남북 정상회담 시기, 대북특사 파견 여부 등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의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군사훈련 중단·연기·축소나 남북 경협 재개 등의 '청구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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