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용량 약 1000배 늘려
풀HD 영화 5700편 저장 가능
풀HD 영화 5700편 저장 가능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테라바이트(TB) V낸드플래시 패키지를 적용한 대용량 '30.72TB SAS(Serial Attached SCSI)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사진) 양산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SAS란 데이터 스토리지와 서버를 직렬로 연결, PC에 주로 쓰이는 병렬 연결형 SATA(Serial ATA) 방식보다 배 이상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내는 인터페이스 방식이다. 가격이 비싸 주로 기업용으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30.72TB SAS SSD'(모델명 PM1643)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포함해 현재 세계에서 양산하는 단일 스토리지 중 가장 큰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32기가바이트(GB) SSD를 출시한 이후 12년 만에 SSD의 용량을 약 1000배 가량 키웠다.
이 제품은 2.5인치 크기에 1TB V낸드 패키지 32개와 초고속 전용 컨트롤러, TSV(실리콘 관통 전극) 기술을 적용한 4GB D램 패키지 10개, 초고용량 전용 최신 펌웨어 등을 적용했다.
TSV란 D램 칩을 일반 종이 두께의 절반 수준으로 깎은 뒤 수천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상단 칩과 하단 칩의 구멍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전극을 연결하는 패키징 기술로 성능과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SSD제품에 TSV 기술을 적용한 D램 패키지가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512기가비트(Gb) 3비트 V낸드플래시를 16단 적층해 세계 최초로 1TB 낸드플래시 패키지를 만들었고, 이를 이번 SSD에 32개를 탑재함으로써 2.5인치 SSD 하나로 약 5GB의 풀HD 영화 5700편 분량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SSD의 9개 메인·서브 컨트롤러를 하나의 컨트롤러로 대체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동시 데이터 읽기 속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2100메가바이트(MB), 1700MB로 SATA 방식의 SSD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낸다. 임의(랜덤)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40만 IOPS(초당 입출력 작업 처리 속도), 5만 IOPS다. 매일 한 번씩 30.72TB를 쓰는 경우를 가정해도 최대 5년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문서와 음악파일 등 메타데이터 속성의 데이터 보존 기술과 순간 정전 상태에서 데이터 보관·복구기술 외에도 64단 V낸드용 오류정정코드(ECC) 기술을 탑재해 시스템 안정성을 높였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30.72TB 제품 외에도 15.36TB, 7.68TB, 3.84TB, 1.92TB, 960GB, 800GB 등 총 7가지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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