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순익 규모 486.9% 급증
하나·우리 등 비이자이익 증가
건전성 지표는 수익과 반비례
하나·우리 등 비이자이익 증가
건전성 지표는 수익과 반비례
국내 5대 주요 은행이 지난해 금리 인상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지만, 수익성과 건전성 등 부문별로는 상반된 모습을 기록했다. 순익 규모에서는 리딩뱅크 자리를 꿰찬 KB국민은행이 가장 앞선 모습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일회성 비용에 발목을 잡혔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신한은행이 강점을 나타냈다.
11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은행의 2017년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 규모에서는 국민은행이 2조175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고,이어 KEB하나은행도 2조1035억원으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어 신한은행(1조7110억원)과 우리은행(13991억원), 농협은행(6521억원) 순이었다.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 모두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년 사이 순익 규모가 125.6% 증가했고,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53.2%와 23.2% 늘었다. 특히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486.9%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빅베스'를 단행하면서 순익이 급감한 요인이 컸다.
5개 은행 중 신한은행만 순익이 11.8% 줄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 비용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3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핵심 이익기반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른 분포를 보인 곳은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이들 세 은행은 전년보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이 1조4608억원에 달해 5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1조1568억원)과 국민은행(1조359억원)도 높은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한은행(7907억원)과 농협은행(2466억원) 두 곳은 2016년보다 비이자이익 규모가 줄어 1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이 높은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건전성 지표가 양호했지만,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가장 우수했다.
신한은행은 부실채권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 모두 각각 0.55%와 0.23%로 가장 낮았다. 농협은행(고정이하여신비율 1.03%·연체율 0.47%)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신한은행만 114%로 100%를 넘겼고, 나머지 4개 은행은 모두 100%에 미치지 못했다.
편, 직원 급여 등 일반관리비는 국민은행이 3조6653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3조3292억원)과 신한은행(3조1181억원), KEB하나은행(3조918억원), 농협은행(2조7982억원) 순이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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