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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4륜구동은 다 안전하다고? 광고와 현실 사이…

4바퀴 제어 '4륜구동' 가장 유리… 위험하기는 매한가지
전륜·후륜구동보다 고른 무게배분도 장점
뒷바퀴 동력 '후륜구동' 경사길은 위험천만
"차량광고, 성능 극대화 보여주기 위한 것 뿐
눈길주행 스프레이 체인 활용도 큰 도움"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02-08 18:00
[2018년 02월 09일자 1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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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4륜구동은 다 안전하다고? 광고와 현실 사이…
르노삼성자동차가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의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주제로 한 TV 광고.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알아봅시다] 4륜구동은 다 안전하다고? 광고와 현실 사이…
르노삼성자동차가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의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주제로 한 TV 광고.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겨울을 맞아 다양한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산속 눈길을 질주하는 차량부터, 빙판길에서도 문제없이 달리는 차량까지. 자동차 업체가 광고하는 차들은 눈길에서도 전혀 문제없다는 듯 신 나게 질주합니다.

기아자동차가 얼마 전 TV에서 선보인 광고에서 스포츠세단 '스팅어'는 산속 눈길을 질주합니다. 스팅어는 기아차가 내놓을 후륜 구동식 고급 브랜드의 대표 모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후륜 구동으로 눈길을, 그것도 산속 눈이 덮인 가파른 언덕길을 달리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정답은 '가능하다'이지만, 실제 이런 주행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후륜 구동은 자동차 뒤쪽 바퀴 두 개에 동력이 전달되는 구동방식입니다. 엔진이 전면에 위치하고 구동축이 뒤쪽에 있는 구조 때문에 접지력이 떨어져 눈길에서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됩니다. 특히 후륜 구동 차에 눈길 경사길 주행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입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후륜 구동 차량이 눈길을 주행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저속에서나 언덕길에선 전륜 차나 사륜 구동 차에 비해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구동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모든 차량이 눈길 주행은 가능하다"면서도 "제동 이후와 핸들링 조작 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는 일은 광고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후륜 구동 방식의 고가 수입차들이 눈길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움직이지 못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 광고 중 배우 이병헌 씨는 "눈이 쌓였다. 길까지 얼었다. 그래서 오늘 안전하게 가기로 했다. QM6를 타고."라고 말합니다. 르노삼성이 중형 SUV 'QM6'의 4륜 구동(4WD) 시스템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입니다. 그렇다면 4륜 구동 차는 정말 눈길에서 안전할까요.

4륜 구동 방식은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이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전문가들은 4륜 구동이 전륜 구동이나 후륜 구동보다는 눈길 주행에서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눈길에서는 제동 외에 가속할 때도 지면과 타이어의 마찰력을 잃어버리면서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퀴 4개를 모두 조절할 수 있는 4륜 구동이 전륜 구동이나 후륜 구동보다 눈길 주행 성능이 나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무게 배분에서도 4륜 구동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전륜 구동과 후륜 구동 차가 각각 앞과 뒤에 무게 비중이 쏠리는데 비해 4륜 구동 차는 각 바퀴에 고른 무게가 배분됩니다. 그러니까 바닥면에 붙어 있는 바퀴에 동일한 힘을 분배하는 4륜 구동이 눈길 주행에서 더 유리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눈길 주행에서 유리한 구동방식 순서는 4륜 구동, 전륜 구동, 후륜 구동입니다. 이 같은 3개 구동 방식의 차량만 놓고 봤을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눈길 운전은 제아무리 4륜 구동이라고 해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철 눈길 주행을 위해 스노 타이어로 교체하고, 체인까지 채웠다지만 눈길을 질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광고 속 빠른 속도로 눈길을 누비는 차량은 광고일 뿐, 실제 상황에서도 가능하다고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는 "차량 광고 영상은 차량의 성능을 극대화해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자동차 업체가 과장광고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길 운전은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위험한 눈길 운전 상황이 어쩔 수 없다면 역시 차량에 맞는 겨울용품을 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눈길 주행을 하게 될 경우, 스노 타이어와 체인을 장착하는 게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눈길을 주행할 수 있는 스프레이 체인 등이 나오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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