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81달러… 20개월연속 상승
PC·서버용 수요 지속 확대 예상
올 반도체수출 18.6% 증가 전망
삼성·SK 등 국내기업 긍정 영향
PC·서버용 수요 지속 확대 예상
올 반도체수출 18.6% 증가 전망
삼성·SK 등 국내기업 긍정 영향
D램 가격이 연초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D램 표준 제품인 PC용 'DDR4 4Gb 512Mx8 2133㎒'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3.81달러로 작년 12월 29일과 비교해 6.13% 상승했다. 작년 말 잠시 주춤했던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연말, 올해 1분기에 5%대 가격 상승세를 예상했다. D램 가격은 2016년 5월 31일 이후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190.8%나 올랐다.
PC용 DDR4 8Gb 1Gx8 2133㎒의 고정거래 가격 역시 7.94달러로 전달보다 5.87% 올랐다. 이 제품은 집계를 시작한 2016년 6월 30일 이후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D램익스체인지 측은 최근 D램 계약이 분기 단위로 발생해 가파른 가격 상승이 있고,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뚜렷한 생산량 증가가 없어 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기 화성 11라인 생산설비 일부를 CIS(CMOS 이미지센서)로 전환하면서 D램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D램익스체인지는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1분기 들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다른 D램 제품군 가격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PC와 서버용의 경우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16Gx8 MLC'의 경우 5.6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29일 이후 4개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의 반도체 수출이 올해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메모리반도체 경기 전망과 발전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수출이 1187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보다 18.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증가율인 60.2%보다는 낮지만,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D램 공급 능력이 수요를 충족할 만큼 늘어나지 못했다"며 "클라우드 인프라 조성을 위한 데이터센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채굴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으나, 아직 가시적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으나, 올해는 시장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주 연구위원은 또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한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지원이 끊긴 지 오래돼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전용 반도체 개발 시급, 연구개발(R&D) 인력 및 반도체 교수 절대 부족, 공장 부지 부족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팹리스 등 중소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은 9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4% 늘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