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아이의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

정은주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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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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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이의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
정은주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평생교육원장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중 '엄친아'라는 용어가 있다. 자녀가 성적이 떨어졌을 때 "엄마 친구 아들은 이번에 전교 1등을 했다더라"는 식으로 친구의 자녀와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된 말이다. 끊임없이 다른 아이들과 비교당하고 주눅드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결국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존감이란, 자신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라고 인정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태어날 때부터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나 환경, 주변 사람들의 지지에 따라 변화한다. 특히, 영유아기 및 아동기 때 자존감의 기본 틀이 형성되며, 이 때 만들어진 자존감으로 평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바꿔 말하면, 주 양육자인 부모의 양육 태도와 관계의 질이 아이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자존감 형성을 위해서는 사랑과 칭찬을 기본으로 하되, 잘못했을 때 자존감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과 비교하며 혼내지 않고,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며, 잘못한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식이다. 게임을 하느라 시험에서 100점을 못 맞은 아이에게 "네가 게임만 하고 있을 때부터 내가 이럴 줄 알았다"와 같이 비난하는 말을 하면 아이에게 해가 될 뿐이다. "시험 보느라 수고했다. 게임에 시간을 많이 쓰느라 준비를 많이 못했는데도 몇 개 틀리지 않은 걸 보니 조금만 준비하면 100점 맞을 수 있을 것 같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부정적인 자존감을 가진 아이들은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관계 속에서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 현장에서 안타까웠던 사례는 부모로부터 형제와 비교를 당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만났을 때다.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큰 애는 저 나이 때 이런 거 다 알았는데"와 같은 말을 반복하는 탓에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졌고, 결국 아이는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해보지도 않고 "저는 이런 거 못해요"라며 쉽게 포기하기 일쑤였다.

이 때 필자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고민 끝에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김향이 글, 푸른숲주니어 펴냄)'를 함께 읽었다. 형 밖에 모르는 엄마, 얄미운 형 때문에 속상한 동생의 이유 있는 투정을 그린 창작동화로, 아이의 상황과 딱 맞았다. "형 선재는 몸이 약해서 걱정, 동생 민재는 공부를 못해서 걱정"이라고 하는 엄마에게 주인공이 "큰놈은 공부를 잘해서 좋고, 작은 놈은 몸이 튼튼해서 좋다"고 생각하라 한다. 여기에서 아이가 크게 공감을 했고, 부정적인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의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 '엄친아'를 들먹이며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 이렇게 말해 주면 어떨까. "너는 단지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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