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로 가격경쟁력 위협
우본, 사업자와 시장 현안 논의
상반기 내 판매채널 1800여개로
금융 마케팅 연계 등 홍보 강화
우본, 사업자와 시장 현안 논의
상반기 내 판매채널 1800여개로
금융 마케팅 연계 등 홍보 강화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선택약정요금 할인율 상향과 보편요금제 출시 정책 등으로 알뜰폰 업계가 '요금경쟁력'에 위협을 받게 되면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알뜰폰 판로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우체국이 대행하고 있는 판매창구를 최대 300곳까지 넓히는 등 알뜰폰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5일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 시장 상황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과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을 비롯해 9개 알뜰폰 사업자가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알뜰폰 업계는 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아이러니하게 알뜰폰 사업자에게 큰 위기로 다가온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선택약정요금할인율을 상향 조정하는 것은 그나마 고가요금제에서 혜택이 많기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봤지만, 월 2만원에 데이터를 1GB씩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현재 요금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서 경쟁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무기' 자체를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다.
윤석구 협회장은 "우체국 알뜰폰이 전체 알뜰폰 시장 정착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2017년은 위기의 한 해였다"면서 "취급 우체국 확대와 홍보 강화가 절실하고, 수수료 조정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2013년부터 총 1500곳의 주요 거점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판매대행을 하고 있다. 우체국을 통해 가입한 가입자는 80만명 수준이다. 우체국에서 직접 알뜰폰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가입상담, 신청, 처리 등의 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이번에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판매 확대를 위해 판매채널 300곳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내로 알뜰폰을 판매하는 우체국을 1800여곳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망 입점도 확대하고 우체국 내 직영 판매창구 개설 등을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와 사업자들 간 운영해 온 서비스 품질개선 TF는 '상생 협의회'로 확대해 분기당 1회씩 회의를 열기로 했다.
판매망 확대에 대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추가로 우체국의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우체국 예금·보험사업과 프로모션 연계 등을 통해 알뜰폰 판매를 촉진하는 홍보 강화 방안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본부장은 "직원 교육을 강화해 판매율을 높이고 우편, 금융과 마케팅도 공유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면서 "우체국을 이용하는 연령층을 낮출 수 있도록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충해 가입자층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우체국의 사업자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현재 우체국은 모든 알뜰폰 판매를 대행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품질 등 통신사업에 적합한 기준을 기반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판매를 대행해 주고 있는데, 선정 과정 등을 공개한다면 영세한 알뜰폰 기업이 보다 체계적인 업무 방식을 갖추는 긍정적인 효과도 낳을 수 있으리란 기대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우체국 판매 대행을 받고 있다가 사업자 재선정 과정에서 탈락하는 업체도 일부 있다. 이런 업체의 경우 자신들이 왜 탈락했는지 명확한 원인을 알고 우체국 판매 대행업체로 재선정되도록 업무 프로세스 등을 개선한다면 소비자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 돼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최근 보편요금제 출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에 따라 알뜰폰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체국 알뜰폰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지난 15일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 시장 상황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과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을 비롯해 9개 알뜰폰 사업자가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알뜰폰 업계는 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아이러니하게 알뜰폰 사업자에게 큰 위기로 다가온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선택약정요금할인율을 상향 조정하는 것은 그나마 고가요금제에서 혜택이 많기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봤지만, 월 2만원에 데이터를 1GB씩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현재 요금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서 경쟁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무기' 자체를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다.
윤석구 협회장은 "우체국 알뜰폰이 전체 알뜰폰 시장 정착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2017년은 위기의 한 해였다"면서 "취급 우체국 확대와 홍보 강화가 절실하고, 수수료 조정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2013년부터 총 1500곳의 주요 거점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판매대행을 하고 있다. 우체국을 통해 가입한 가입자는 80만명 수준이다. 우체국에서 직접 알뜰폰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가입상담, 신청, 처리 등의 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이번에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판매 확대를 위해 판매채널 300곳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내로 알뜰폰을 판매하는 우체국을 1800여곳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망 입점도 확대하고 우체국 내 직영 판매창구 개설 등을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와 사업자들 간 운영해 온 서비스 품질개선 TF는 '상생 협의회'로 확대해 분기당 1회씩 회의를 열기로 했다.
판매망 확대에 대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추가로 우체국의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우체국 예금·보험사업과 프로모션 연계 등을 통해 알뜰폰 판매를 촉진하는 홍보 강화 방안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본부장은 "직원 교육을 강화해 판매율을 높이고 우편, 금융과 마케팅도 공유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면서 "우체국을 이용하는 연령층을 낮출 수 있도록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충해 가입자층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우체국의 사업자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현재 우체국은 모든 알뜰폰 판매를 대행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품질 등 통신사업에 적합한 기준을 기반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판매를 대행해 주고 있는데, 선정 과정 등을 공개한다면 영세한 알뜰폰 기업이 보다 체계적인 업무 방식을 갖추는 긍정적인 효과도 낳을 수 있으리란 기대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우체국 판매 대행을 받고 있다가 사업자 재선정 과정에서 탈락하는 업체도 일부 있다. 이런 업체의 경우 자신들이 왜 탈락했는지 명확한 원인을 알고 우체국 판매 대행업체로 재선정되도록 업무 프로세스 등을 개선한다면 소비자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 돼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최근 보편요금제 출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에 따라 알뜰폰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체국 알뜰폰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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