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치킨게임`불붙나

도시바·중 YMTC 등 증설 가동
글로벌 생산량 대폭 확대 예상
과열경쟁 불가피… 기술력 승부
"SSD시장 연13% 고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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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치킨게임`불붙나

오는 2019년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인 '치킨 게임'(마주 보고 돌진하는 두 자동차처럼, 한쪽이 포기하지 않으면 모두가 파국을 맞는 극단적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도시바, 인텔 등의 낸드플래시 증설 공장 가동이 2019년을 전후로 시작하면서 공급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대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 거대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을 낸드플래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모두 대체할 수도 있는 만큼, 낸드 미세공정 강화 등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도시바, 인텔, 중국 칭와유니그룹의 자회사인 양쯔 메모리테크놀로지컴퍼니(YMTC) 등이 2019년을 전후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과잉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WD)과 소송 취하 합의 직후인 작년 12월 하순 96단 이상의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해 팹7 건설 계획을 내놨다. 이 공장은 2019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YMTC도 올해 하반기부터 32단 3D 낸드플래시 초기 제품을 양산하고, 이후 바로 64단 낸드 제품 양산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도 올해 말까지 중국 따렌에 2단계 공장 증설을 마치고 3D 낸드플래시 생산력을 현재의 배로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청주에 M15 낸드플래시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와 마찬가지로 96단 이상의 3D 낸드플래시를 이 공장에서 양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D램익스체인지 측은 "2019년 이후 3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2D 낸드플래시는 일부 틈새 시장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 수급상황이 2015년 2.3% 공급 초과에서 서버, 모바일용 수요 급증에 따라 2016년 2.1% 공급 부족으로 바뀌었고, 이 같은 공급 부족 상황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2019년 이후 가격 경쟁이 심해지겠지만, 대신 낸드플래시를 쓰는 SSD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HDD보다 거의 10배 차이까지 났던 SSD 가격이 오는 2021년에는 3배 정도 수준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장 출하 기준으로 SSD 시장은 2016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12.8%의 고공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HDD 시장 성장률은 1.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2D 낸드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에 접어들었지만, 서버나 모바일용 고부가가치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아직 공급부족"이라며 "당분간 프리미엄 낸드플래시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낸드는 성장 산업인 만큼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과열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이 같은 경쟁으로 가격이 낮아지면 PC 제조업체들이 SSD를 더 많이 도입할 것이기 때문에 수요도 그만큼 더 높아진다"며 "미세공정 등 생산 기술 경쟁력으로 살아남으면 D램처럼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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