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취업 11개월 연속 '-'
50대 이상은 '일자리 질' 악화
50대 이상은 '일자리 질' 악화
올해 일자리정책이 크게 늘어났지만, 세대별로 20·30대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이 급증했고, 50대 이상은 단순노무의 일용직으로 내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유독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 후 재취업이 활발했지만, 이들의 '일자리 질'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전 연령대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년 내내 정부 목표치인 30만명대 안팎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용시장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디지털타임스가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 가운데 연령계층별 취업자 증감과 종사상지위별 취업자 증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50대 이상의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단 한 번도 30만 명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3월에는 47만1000명을 보여 50만명대 까지 근접했고, 가장 낮았던 8월도 31만6000명를 기록했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즉 지난해(1월부터 11월까지)에도 50대 이상 취업자 증감폭은 올해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그 폭은 10만명 정도 적었다. 전년도에 가장 높았던 11월(42만9000명)과 10월(40만8000명)을 제외한 6개월간 20만명대에 머물렀고 30만명을 넘긴 달도 초반대를 기록했을 뿐이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 악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50대의 취업자 증감을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용직 근로자는 두 달(8월과 11월)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증가했다. 청년층은 반대다. 올해 20·30대 취업자 수 증감이 11개월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에는 넉 달을 제외한 7개월 동안 플러스를 보였다. 20대만 떼어 놓고 보면 지난해와 올해 지표가 완전히 반대로 전개됐다. 올해 3월과 4월을 뺀 9개월 동안 20대 취업자 수가 줄었고, 전년도에는 11월만 뺀 10달 동안 20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청년층 실업난은 가중되고, 은퇴세대들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일용직으로 내몰리면서, 고용시장 한파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수 회복과 함께 노동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충고했다.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 실업과 중·장년층 일용직화는 저성장이 가장 근본적 원인"이라며 "정부가 혁신성장 정책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민간 중심의 일자리 창출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시장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노동비용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이 가고 있다"며 "청년실업과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세종= 권대경·황병서기자 kwon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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