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디지털금융 확산 기조에
선제적 비용절감 인력감축 돌입
우리 이어 NH농협도 '희망퇴직'
신한·KEB하나는 시기 '저울질'
'공기업 형평성' 기업은행은 불발
선제적 비용절감 인력감축 돌입
우리 이어 NH농협도 '희망퇴직'
신한·KEB하나는 시기 '저울질'
'공기업 형평성' 기업은행은 불발
올해 대출금리 인상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낸 시중은행들이 선제적 비용절감을 위해 연말 대규모 인력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디지털금융 확산, 영업점 통폐합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비롯한 시중은행의 인력감축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면서도 내년 초 임금피크제 대상자도 퇴직신청을 받지 않는등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올해 들어 선제적 인력 구조 감축에 돌입하는 등 시중은행의 인력감축 프로그램이 본격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대상은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전원과 10년 이상 농협은행에 근무한 40세 이상의 직원이다.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명예퇴직을 신청하면 26개월 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직원은 나이에 따라 퇴직금이 다르지만 20∼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한다.
농협은행은 금융위기 이후부터 거의 매년 연말께 명예퇴직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411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명예퇴직 신청자 중 최종 대상자로 확정되면 올해 말까지 근무한 뒤 퇴직하게 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1000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800명이 은행을 떠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타 은행들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대규모 퇴직보다는 일부 지원자에 한 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에 도달한 직원들에게 선택권으로 드리는 부분"이라며 "직원이 새로운 출발을 원하면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허 행장은 "대규모 희망퇴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준정년특별퇴직'제도를 시행중인 KEB하나은행도 올해 인력감축 시행 시기를 조율중이다. 지난해는 만 39세 이상으로 근속 기간14년 이상인 직원(1∼5급)과 만 38세 이상으로 근속 기간이 10년 이상인 직원들이 신청 대상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KEB하나은행은 퇴직신청에 대해 함구하다, 새해가 넘어가기 일주일 전쯤에 발표 한 바 있다"면서 "올해 신청 조건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는 기업은행은 내년 희망퇴직 실시가 불가능해져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에 대한 퇴직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고용순환이라는 큰 틀에서 기업은행의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인원과 예산 통제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다른 공기업과의 형평성을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인사담당 부행장은 "62, 63, 64년생이 베이비붐 마지막 세대인데, 은행에 워낙 많이 들어와 있다"면서 "큰 틀에서 보면 임금피크에 들어간 직원들을 내보내고 신규 행원을 충원 하는 게 은행 경영상 맞지만 부처간 협의가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일선 시중은행의 영업점 통폐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특히 은행 영업의 비대면화, 디지털화가 확산 되면서,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력감축 작업도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반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면서도 내년 초 임금피크제 대상자도 퇴직신청을 받지 않는등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올해 들어 선제적 인력 구조 감축에 돌입하는 등 시중은행의 인력감축 프로그램이 본격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대상은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전원과 10년 이상 농협은행에 근무한 40세 이상의 직원이다.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명예퇴직을 신청하면 26개월 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직원은 나이에 따라 퇴직금이 다르지만 20∼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한다.
농협은행은 금융위기 이후부터 거의 매년 연말께 명예퇴직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411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명예퇴직 신청자 중 최종 대상자로 확정되면 올해 말까지 근무한 뒤 퇴직하게 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1000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800명이 은행을 떠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타 은행들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대규모 퇴직보다는 일부 지원자에 한 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에 도달한 직원들에게 선택권으로 드리는 부분"이라며 "직원이 새로운 출발을 원하면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허 행장은 "대규모 희망퇴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준정년특별퇴직'제도를 시행중인 KEB하나은행도 올해 인력감축 시행 시기를 조율중이다. 지난해는 만 39세 이상으로 근속 기간14년 이상인 직원(1∼5급)과 만 38세 이상으로 근속 기간이 10년 이상인 직원들이 신청 대상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KEB하나은행은 퇴직신청에 대해 함구하다, 새해가 넘어가기 일주일 전쯤에 발표 한 바 있다"면서 "올해 신청 조건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는 기업은행은 내년 희망퇴직 실시가 불가능해져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에 대한 퇴직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고용순환이라는 큰 틀에서 기업은행의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인원과 예산 통제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다른 공기업과의 형평성을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인사담당 부행장은 "62, 63, 64년생이 베이비붐 마지막 세대인데, 은행에 워낙 많이 들어와 있다"면서 "큰 틀에서 보면 임금피크에 들어간 직원들을 내보내고 신규 행원을 충원 하는 게 은행 경영상 맞지만 부처간 협의가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일선 시중은행의 영업점 통폐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특히 은행 영업의 비대면화, 디지털화가 확산 되면서,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력감축 작업도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