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갑 "은퇴자·자영업자, 자금 여력 확인 필수"
두성규 "신DTI 시행 전 대출 가능 여력 따져라"
천현숙 "1가구 1주택자라도 무리한 대출은 금물"
장재현 "계약금·잔금·중도금까지 미리 확보해야"
권일 "내년 4월 이전 가격조정 매물 구매할 기회"
두성규 "신DTI 시행 전 대출 가능 여력 따져라"
천현숙 "1가구 1주택자라도 무리한 대출은 금물"
장재현 "계약금·잔금·중도금까지 미리 확보해야"
권일 "내년 4월 이전 가격조정 매물 구매할 기회"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무리한 금융대출을 통한 주택 매입을 차단하는 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 등에 적용하기로 하면서 주택 시장에 한기가 돌고 있다.
27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기자본 비중을 기존보다 높이고 무리한 대출을 피해야 하며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정확하게 상담받아본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대출을 규제한다는 것은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총량을 조절한다는 것"이라면서 "기존 보다 자기자본 비중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장래 소득이 충분한 젊은 사람들은 괜찮다고 보지만 은퇴자, 자영업자들은 자금 여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 DTI는 예상했던 내용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연말 금리 인상이나 내년 보유세 시행 등의 이슈가 있기 때문에 신 DTI 제도 시행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서울이나 경기 과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다주택자는 시장 상황을 일단 지켜보고, 그 외 수도권은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예상되므로 대출 비중이 큰 다주택자라면 대출 여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시 오는 타격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안전판과 같은 조치로 해석된다"면서 "신 DTI 적용 지역이 청약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제한됐지만, 사실상 이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집값이 크게 변동이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요자들이 시장 상황이 불안하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는데, 1가구 1주택자라 하더라도 자기 소득 수준에 비해 과도한 대출 부담을 지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2010년 깡통주택이 나왔을 때 다주택자들이 대출을 너무 받아 문제가 됐다"면서 "대출이 안되니 집을 살 수 있는 실수요자들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다주택자라면 계약금, 잔금, 중도금까지 낼 자금 여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어 "청년층이나 신혼부부의 경우는 일반 다주택자보다 대출 여력이 확대됐다 하더라도 시장 상황을 충분히 지켜본 뒤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젊은 세대들에게 대출 지급 조건을 확대해주긴 하지만, 주변 집값이 눈에 띄게 하락하지 않는 한 선택의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다주택자들이 내년 4월까지 집을 서둘러 내놓아 가격 조정이나 급매물이 나온다면 그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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