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적의 해커가 미국 케이블 채널 HBO를 해킹한 혐의로 미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최근 ABC 방송과 뉴욕포스트 등은 뉴욕 연방검찰이 HBO에 대한 해킹 혐의로 이란 국적의 베흐자드 메스리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은 메스리가 이란에 체류하고 있어 이에 따라 그의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다.
HBO에 대한 해킹은 지난 8월에도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졌지만 해커가 이란 국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메리스는 온라인상에서 '스코테 파흐샤트'라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지난 몇 달간 HBO 서버를 해킹,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대본을 비롯해 당시 방영되지 않았던 '볼러스',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더 듀스' 등의 영상을 노출했다. HBO 직원들의 이메일도 해킹했다.
또 HBO 경영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루저(패배자)'라고 지칭하며 "HBO는 해킹을 당했다"면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600만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메스리는 과거에 제3국의 군사시스템이나 핵 프로그램, 이스라엘 인프라시설 등에 대한 해킹을 위해 이란군을 위해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경탁기자 kt8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