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업자에 채무조정·자금 지원
바이오세라·오그릴 등 성공사례
올 127개 기업에 168억원 지원
지원 예산 내년 250억으로 늘려
경영컨설팅 등 지원 확대 계획
바이오세라·오그릴 등 성공사례
올 127개 기업에 168억원 지원
지원 예산 내년 250억으로 늘려
경영컨설팅 등 지원 확대 계획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려면 실패 기업인의 재도전과 재창업을 보다 강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가운데 기술보증기금의 재기 지원보증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사례들이 나와 주목된다.
공기정화기 필터제조 스타트업 바이오세라는 기보로부터 구상권 업체의 채무 전액 상환을 위한 3650만원과 신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운전자금 1억원의 보증지원을 받아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김성일 바이오세라 대표는 악취제거장치 및 바이오세라믹필터 제조사인 일우텍을 2009년 설립, 경영했지만 수주부진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 어려움 등으로 2014년 2월 폐업했다. 이후 재기 의지를 바탕으로 같은 해 7월 바이오세라를 설립했지만 일우텍의 구상권 문제 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 대표는 "연체 등 기록이 있을 경우 은행권은 물론 정책자금 융통도 어렵다"면서 "그런데 기보의 지원을 받아 채무 정리를 함으로써 신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억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이오세라는 올해 3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보의 보증지원에 힘입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무연숯불구이기 제조업체인 '오그릴' 역시 기보의 재기지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국제특허까지 출원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일회용 숯불구이기를 제조해 납품하던 기존 사업모델을 과거 사내 한 임원이 제품 베끼기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면서 사업이 어려워졌다. 이후 자금압박에 시달리던 홍길몽 오그릴 대표는 기보로부터 1억5600만원의 재기보증과 1억7000만원의 신규보증을 지원받아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투자해 회사를 일으킬 수 있었다.
기보의 재기지원 사업은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재창업 재기 지원보증과, 자체적으로 하는 재도전 기업주 재기 보증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 재기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채무·신규보증을 지원하는 형태다.
실패한 중소기업인이 재창업한 지 5년 이내인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성, 사업성, 시장성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최대 30억원까지 보증해 준다. 재기 가능성이 인정되는 기업주가 영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무조정과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182억원을 총 140개 기업에 지원했고 올해는 9월 기준으로 168억원을 127개 기업에 재기지원 했다.
올해 9월부터는 지원대상 기업의 은행 대출금 대비 보증지원 금액을 나타내는 보증비율을 기존 25%에서 40%로 높이고, 보증료율은 1.2%에서 1.0%로 인하하는 등 재기기업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최근 3년(2015~2017년)간 180억원 규모였던 재기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250억원으로 늘려 중소벤처기업의 재도전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보 관계자는 "창업 실패가 낙인이 아닌 자산으로 인식되도록 재기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재기기업인 전문강좌 운영과 경영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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